외교
美여야, 여전한 북미대화 회의론…롬니 “특별한 기대 없어”
뉴스종합| 2019-02-11 08:33
-구체적 합의 도출 못한 1차 재연 우려
-“가장 큰 장애물은 신뢰부족 아닌 北”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갖기로 확정했지만 미 조야에서는 북미대화에 대한 회의론이 가시지 않고 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미가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정상회담을 갖기로 확정한 뒤에도 미 조야에서는 회의론이 가시지 않고 있다. 북미대화를 둘러싼 회의적 시각은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장악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려는 민주당은 물론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도 제기된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북미협상이 지난 몇 달간 난항을 겪어온 가운데 상원의원들이 2차 정상회담에 대해 낮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2년 공화당 대선주자였던 밋 롬니 외교위 소속 공화당 상원의원은 “희망사항은 많지만 특별한 기대는 없다”면서 “북한은 수년간 자신들의 약속이 신뢰하기 어렵다는 것을 입증해왔다”고 지적했다.

잭 리드 상원 군사위 민주당 간사는 “내가 알기로 북한이 그들의 핵 시설과 핵 물질 등에 대해 밝힌 게 없다”며 “뭔가 구체적인 결과가 도출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밥 메넨데즈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 역시 “성공적 정상회담을 위해 필요한 준비작업이 제대로 이뤄지는 것 같지 않다”면서 “무엇보다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정의조차 합의하지 못한 상태이니만큼 회담 전에 그에 대한 정의 규정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의 엘리엇 하원 외교위원장도 미국의소리(VOA)방송을 통해 2차 정상회담이 한반도 비핵화의 계기가 된다면 가치가 있다면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진지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시간낭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힐은 의회 내 팽배한 북미대화 회의론에 대해 1차 정상회담에서 구체적 내용에 대한 합의가 도출되지 못했고, 이후 비핵화 정의 등에서도 진전이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더힐은 “한반도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김 위원장으로부터 확실한 약속을 받아내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한다”며 1차 정상회담 합의의 구체성이 결여된 점과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발표한 점 등이 우려를 고조시킨다고 전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가장 큰 장애물은 신뢰 부족이 아니라 북한의 행동”이라며 “경찰과 범죄자가 마주 앉는다고 할 때 북한은 ‘내가 오늘 은행을 안 턴다면 뭘 줄 거냐’고 묻는 범죄자와 같다. 잘못한 사람이 먼저 상대방에게 적대적 의도가 없다는 확신을 주기 위해 조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