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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이어 소프트뱅크도 ‘자율차’ 동승
뉴스종합| 2019-02-12 11:44
무인배송 ‘뉴로’에 1조원대 투자

아마존이 공개한 자율배송로봇 Scout [Amazon]

글로벌 다국적 기업들이 자율 주행 기술에 대한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무인배송 스타트업인 뉴로(Nuro)에 9억4000만 달러(한화 약 1조 580억원)를 투자한다고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유력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오로라에 5억 3000만달러(약 6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지 불과 나흘 만이다.

뉴로는 구글의 자율주행팀 출신 두 명이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뉴로는 자율주행차 기술의 더 큰 성취는 승객을 태운 ‘로봇 택시’가 아니라 식료품 배달을 자동화하는 것이라는 공감대 하에 맞춤형 배달차량을 개발 중이다.

아마존이 최근 공개한 스카우트(Scout)나 로봇 벤처기업 로봇 스타트업인 스타쉽 테크놀로지스가 개발 중인 ‘배달 로봇’과 비슷한 개념이지만 인도가 아닌 도로를 이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경쟁사로 꼽히는 우델브(Udelv)의 경우에는 지난달 월마트와 손잡고 식료품 및 신선식품 배송서비스를 시작했다. 데이브 퍼거슨 뉴로 공동설립자는 “회사로서의 우리의 임무는 일상생활에서 로봇공학의 혜택을 가속화하는 것”이라면서 “자동화 및 인공지능 개발에 대한 손정의 회장의 ‘300년 비전’은 우리와 완벽한 파트너다”고 밝혔다.

업계는 ‘벤처투자의 큰 손’인 소프트뱅크가 최근 들어 자율주행 기술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비전펀드는 소프트뱅크가 운영하는 1000억 달러(약 112조원) 규모의 기술펀드다. 이미 비전펀드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는 우버, 디디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해에도 비전펀드는 GM의 자율주행차 부문 크루즈에 22억 5000만 달러(약 2조 425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외신들은 소프트뱅크의 투자가 GM의 자율주행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데 큰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인 아마존도 자율주행 스타트업 투자에 뛰어들었다. 지난 7일 구글과 테슬라, 우버 출신이 모여 만든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로라(Aurora)는 아마존과 벤처캐피털인 세콰이어캐피탈, 에너지기업 셸의 투자펀드 등으로부터 5억 3000만달러(약 5900억원)를 투자받았다고 밝혔다.

투자 당시 아마존은 자율 주행 기술을 통해 전자상거래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인 ‘물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오로라의 기술을 지게차, 트럭, 드론에 접목, 택배 운반과 배송 과정을 자동화하는 데 활용할 가능성도 높다. 아마존 대변인은 “자율주행 기술은 우리 파트너들이 물류센터나 도로에서 좀 더 안전하고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손미정 기자/bal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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