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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건강포럼-김세윤 연세바른병원 대표원장 (신경외과 전문의)] 백해무익 담배, 허리건강도 해친다
뉴스종합| 2019-02-15 11:22
새해가 되면 담배를 끊겠다는 결심을 많이한다. 금연은 매년 실패하고 새해 목표로 잡기를 반복하는 사람이 많다는 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허리가 아프다면 꼭 성공하는 것이 좋다. 나쁘다는 것은 알지만 척추 건강과는 무관할 것이라 생각하며 무심코 취하는 것들 중에 척추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들이 적지않다. 대표적인 것이 흡연이다. 술이나 습관적으로 마시는 커피도 허리 건강에는 좋지 않다. 허리건강을 위해 바꿔야 할 습관, 어떤 것이 있을까?

담배가 해롭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허리 건강에도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흡연이 척추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추간판, 흔히 말하는 디스크는 혈관분포가 적은 조직이다. 때문에 평소 척추 주변의 근육을 부지런히 움직여야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영양분을 공급받으며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담배를 피우면 하면 일산화탄소가 혈액속의 적혈구와 산소의 결합을 막아 체내 산소가 부족해지고 혈액순환이 방해를 받는다. 척추뼈에도 혈액공급이 원활하게 안돼 자체 영양공급이 이루어지지 않고, 혈액을 통해 영양공급을 받는 디스크의 상태도 나빠질 수밖에 없다. 추간판이 터지거나 통증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되는 것이다.

또한 뼈로 가는 무기질 흡수를 방해해 척추 퇴행을 촉진시키고 허리 주변의 근력도 약화시킨다. 외부의 충격이나 통증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특히 청소년기의 흡연은 뼈의 퇴행을 불러와 척추 성장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뼈가 부러지거나 다치면 잘 붙지 않을 수 있다. 이외에도 골밀도가 감소해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지며 골절도 일어나기 쉬워진다. 특히 수술 후 흡연은 회복을 더디게 하고 부작용을 부추기며 재발 가능성을 높인다. 수술 후 금연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알코올 역시 추간판에 혈액과 수분이 공급되는 것을 방해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 몸은 알코올 해독을 위해 많은 단백질을 필요로 하는데, 이때 근육이나 인대에 필요한 단백질을 소비하기 때문에 척추를 지탱하는 근육과 인대가 약해진다. 음주 때문에 생긴 허리통증은 큰 이상이 없을 경우 수일 내에 평소 상태로 돌아온다. 하지만 일주일 이상 통증이 지속되면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새해 목표가 운동이라면 꾸준히 실천해 뱃살을 빼도록 해야 한다. 척추는 몸을 지탱하는 기둥이다. 살이 찌면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도 늘어난다. 특히 뱃살은 몸의 중심을 앞으로 쏠리게 해 상체를 뒤로 젖히는 자세를 만들어 허리에 부담을 준다. 비만은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의 원인이기도 하나 허리 건강도 해치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에 노력해야 한다.

이외에도 카페인 성분이 많은 커피도 좋지 않다. 카페인이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꼭 마시고 싶다면 크림과 설탕을 뺀 블랙커피라야 한다. 인스턴트 음식에 많이 함유된 인산염도 칼슘을 체외로 배출시키므로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 여성의 경우 하이힐을 신으면 허리가 뒤로 젖혀져 지속적으로 부담이 쌓이게 되므로 자주, 오래 신는 것은 피해야 한다.

김세윤 연세바른병원 대표원장 (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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