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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무역협상 합의안 ‘위안화 가치 안정’ 요구
뉴스종합| 2019-02-20 11:20
트럼프 “3월1일 마법의 날 아니다”
90일 협상시한 연장 가능성 시사


‘90일 시한부’로 무역협상을 진행하는 미국과 중국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막바지 협상에 들어간 가운데, 미국이 무역협상 합의안에 위안화 가치 안정을 명문화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이 관세 타격 흡수를 위해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리지 못하도록 무역협상 합의안에 중국 당국이 환율에 개입하지 않고 위안화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는 조항을 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담판의 토대가 될 양해각서(MOU)에 환율정책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양국 관리들의 논의가 담겼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구체적 문구에 대해선 아직 합의하지 못했지만 위안화 안정화에 대한 중국의 확약은 최근 수개월 간 진행된 다수 협상 라운드의 의제였고 양국 최종합의의 골간을 이룰 잠정 합의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미국 정부는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상승하는데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하락 폭 만큼 중국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 효과가 줄어들고 미국이 의도한 무역전쟁의 타격도 약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움직일 핵심 수단으로 관세에 의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의 궁극적 목표를 중국 산업ㆍ통상정책의 구조적 변화로 삼고 있으며, 이에 대한 합의를 강제할 무기로 고율 관세를 앞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고의로 낮춰 자국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인다고 비난하고 있다.

지난해 달러 대비 위안의 가치는 5% 이상 떨어져 일각에선 중국이 의도적으로 환율 시장에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달러 대비 위안의 가치는 지난해 10월에 1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올해 들어 지금까지는 2% 상승한 상태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90일 시한부’인 무역협상의 연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무역협상 시한의 연장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에게 “타이밍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지만, 그 날짜(3월1일)가 마법의 날은 아니다”라며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상은 아주 잘 진전되고 있으니,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 백악관 각료회의에서도 “진짜 합의라고 생각하는 곳에 가까이 있고 (합의가) 완성될 수 있다면 그것(시한)을 잠시 흘러가게 내버려두는 걸 볼 수 있다”며 시한 연장을 시사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3월 1일 이후에도 대중 추가관세를 보류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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