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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참여·24시간 운영…예탁원, 전자투표 활성화 박차
뉴스종합| 2019-02-21 11:44
공인인증서→민간인증
아이디 방식도 가능하게
필요시 투표기간도 연장


한국예탁결제원이 전자투표 활성화를 위해 외국인 참여를 허용하고 일중 투표시간을 24시간으로 확대하는 등의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전자투표 도입 가능성으로 고무된 분위기를 참여율 제고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예탁원은 외국인이 전자투표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공인인증서로 일원화된 인증수단을 아이디/비밀번호 등으로 다양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외국인의 코스피 시총 보유 비중이 30%를 훌쩍 넘은 상황에서 전자투표 활성화에 외국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행 상법은 전자투표시 전자서명법에 기초한 인증(공인인증서)을 통한 주주확인을 의무화하고 있어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을 수 없는 외국인은 전자투표가 불가능했다. 그런데 정부가 작년 9월 공인인증서 제도를 폐지하고 민간 전자서명 인증수단을 인정해주는 내용의 전자서명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기회가 열렸다. 정부는 올해 안에 전자서명법을 개정하고 관련 상법 규정을 손질할 것으로 전해졌다.

예탁원 관계자는 “정부 입법을 참고해 새 전자투표 시스템에 반영할 것”이라면서 “해외처럼 아이디/비밀번호 방식이 도입되면 상임대리인이든, 직접 투표든 접근이 훨씬 용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시간 확대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주주총회 10일 전부터 2일전까지는 9시∼22시, 1일 전에는 9∼17시까지 가능하지만, 내년부터는 투표기간 동안에는 24시간 내내 투표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투표기간도 기업 요청이 있다면 늘려줄 예정이다. 법적 걸림돌이 없는 문제인 만큼 협의를 통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미 일부 기업은 사전 협의를 통해 10일 이상으로 전자투표 기간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도 전자투표 사전ㆍ사후 알림 서비스를 강화하고, 전자위임장 권유대행 서비스 및 주총 결과 집계 서비스를 새로 도입한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예탁원 관계자는 “지난해 전자투표를 이용한 주주 수가 4만5560명으로 늘었고, 의결권 주식수 기준으로 4.24%가 행사됐다”면서 “이를 5% 수준으로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강승연 기자/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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