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韓, 北美 비핵화 로드맵에 개성공단ㆍ금강산관광 재개 포함 제안”
뉴스종합| 2019-02-21 11:19
-日언론 “韓, 경제제재 해제 허들 높다 판단”
-韓, 비건 평양 방문 전후 美에 제안한 듯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엿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 정부가 미국 측에 비핵화 로드맵에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 포함을 제안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1일 북미관계소식통을 인용한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 정부가 미국에 이달 말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행정표(行程表)에 합의할 경우, 중단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사업 재개를 행정표에 포함할 것을 제안했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비핵화가 진전되지 않는 가운데 경제제재 해제를 미국이 인정하기에는 허들이 높다고 한국 정부가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남북 경제협력이라면 한반도 평화 정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미국 측에 설명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의 제안은 지난 6~8일 평양을 방문하기 전후 서울을 찾은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를 통해 전달됐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남북 사이의 철도ㆍ도로 연결부터 남북 경제협력사업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다면 그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다”면서 “그것이 미국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길”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당시 한미 정상간 통화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 등은 언급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올해 들어 남북은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정일 국무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없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환영의 뜻을 밝히고 제재문제를 풀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다만 한국의 개성공단ㆍ금강산관광 재개 비핵화 로드맵 포함 제안에 미국의 수용 여부를 포함한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