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美 자동차 관세, 獨에 연간 7.8조원 손실 유발”
뉴스종합| 2019-02-24 08:07
폭스바겐 [AP]
폭스바겐, ‘연간 3.2조원’ 추가비용 유발
日ㆍ멕시코ㆍ캐나다 GDP, 0.1%~0.39%↓
美ㆍ中 무역분쟁 보다 더 큰 파장 예고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미국이 수입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경우, 독일의 자동차 회사들은 연간 70억 달러(약 7조8000억원)의 손실을 유발할 것이라고 미국의 CNN비지니스가 최근 보도했다.

투자 리서치기관 에버코어 ISI에 따르면, 미국이 유럽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폭스바겐에 연간 25억 유로(약 3조20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이 회사 순이익의 13%에 달하는 수준이다. 또 BMW(BAMXF)의 수입은 17억 유로(약 2조1700억원) 감소할 것이며, 다임러(DDAIF)는 20억 유로(약 2조5500억원)의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허버트 디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추정치가 거의 맞다”며 “최악의 경우, 그것은 실제 수치에 가까울 것”이라고 말했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소유주인 다임러는 이 수치들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자동차는 독일 전체 대미 수출의 약 30%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미국 자동차 관세 부과에 따른 경제적 영향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독일 싱크탱크 이포(Ifo)경제연구소는 지난 주 25%의 관세 부과로 인해, 독일의 연간 자동차 수출이 340억 유로(380억 달러)에서 170억 유로(190억 달러)로 10년 안에 50% 정도 급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이 연구소는 이 관세가 독일 국내총생산(GDP)의 0.16%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의 수입차에 대한 관세 부과는 독일 외 다른 나라들에게도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거의 절반은 주로 멕시코, 캐나다, 일본 등 해외에서 생산된다. 이포경제연구소는 멕시코가 미국의 관세화로 인해 GDP가 0.39% 줄어들고, 캐나다의 GDP는 0.23% 감소, 일본은 0.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미국과 유렵 간 전체 교역에서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이른다. 유럽연합(EU) 전체 직원의 6%인 1300만명 이상의 일자리는 자동차 산업에 의존한다. 이 때문에 자동차 관세가 양측에 더 큰 갈등을 촉발시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CNN비지니스는 분석했다. 유럽연합(EU)과 미국 간 무역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보다 크다.

베렌버그은행의 홀거 슈미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는 세계 최대 경제대국들 사이의 무역긴장을 대규모로 고조시키는 원인이 될 것”이라며 “상업적으로 EU가 중국 보다 미국을 훨씬 더 강하게 반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덜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자동차에 대해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할 지 여부를 결정할 날은 90일도 채 남지 않았다.

yeonjoo7@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