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새내기 대학생 5명 목숨 앗아간 ‘강릉 헌화로’…급커브 속 비경, 비극이 되다
뉴스종합| 2019-03-26 15:59
26일 오전 강원 강릉시 옥계면 금진리 해안도로에서 승용차가 바다로 추락해 5명이 숨졌다. 사고 차량의 인양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26일 새내기 대학생 5명이 탄 승용차가 바다로 추락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강원 강릉시 옥계면 금진리 일원 헌화로는 동해안 최고의 해안 관광도로로 유명한 곳이다.

헌화로라는 지명은 신라시대 향가 ‘헌화가’에서 한 노인이 수로부인에게 절벽에 핀 꽃을 꺾어 바친 장소로 알려져 붙여진 이름이다.

커브를 돌 때마다 숨겨진 비경이 그림처럼 다가오는 곳이어서 많은 이들이 동해안의 정취를 느끼고 싶은 경우 즐겨 찾는 곳이다. 유명 드라마의 촬영지로도 널리 알려진 이곳 도로는 1998년 처음 개설됐다.

당시 가드레일의 높이가 1.2m였으나 2008년 너울로 파도로 도로가 심하게 훼손된 것을 계기로 보수공사를 하면서 0.7m로 낮춰 드라이브하며 경치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바닷물에 부식되는 철제 난간을 섬유 강화 플라스틱인 FRP 소재로 바꿔 녹이 슬거나 부식되는 것을 막았다.

이로인해 도로와 인도를 구분하는 턱이 낮은 데다 가드레일이 쉽게 부러지는 플라스틱 소재여서 이날 추락 사고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주민과 경찰은 차량이 속력을 낼 구간이 아닌 곳에서 추락사고가 난 것에 대해 여전히 의아해하고 있다.

이날 아침 산책을 하다 차가 바다에서 전복된 것을 목격한 주민 이희왕(66)씨는 “여기서 추락사고가 난 것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또 “오늘 아침 처음 왔을 때 가드레일이 다 깨져 있는 상황이었다”며 “젊은이들이 커브에서 속력을 내 추락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고 차량은 발견 당시 차량 창문은 모두 닫혀 있었으며 완전히 뒤집어진 채 파도에 떠밀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지점 바닷속은 암초가 많은 곳이어서 추락하면서 2차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해경과 119구조대는 차에서 이탈한 또 다른 동승자가 있을 것에 대비해 주변 바다를 수색했지만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운전 미숙 등으로 승용차가 추락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