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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손석희 서로 “감사하다”…영화 ‘생일’ 비하인드 스토리
엔터테인먼트| 2019-04-16 06:50
[JTBC ‘뉴스룸’ 방송 화면 캡처]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배우 전도연이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영화 ‘생일’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전도연은 15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 프로그램 ‘뉴스룸’ 문화초대석에 등장, 손석희 앵커와 만났다.

손석희는 전도연에게 ‘생일’에 대한 후기를 전했다. 그는 “(영화를 보고) 몇 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 세상에 배우가 왜 존재해야 하는가 생각했다. 참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다. 그 배우가 전도연씨라 안도를 했다”고 말했다. 이에 전도연은 “감사하다”고 답했고, 손석희 역시 “저도 감사하다”고 했다.

전도연은 “이 작품을 택할 때 가장 큰 걱정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을 받고, “너무 큰 슬픔을 대면할 자신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이전에 ‘밀양’으로 아이 잃은 엄마 역을 했었기에 ‘생일’을 고사했었다. 그런데 그게 표면적으로는 거절했다고 하지만, 사실 대본을 읽은 뒤 마음에서 이 작품을 놓지 못했다”며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전도연은 “두 번 고사하고 마음을 바꿔 결정하게 됐다. 지금은 오히려 이 작품을 하게 돼 다행이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또 “같은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지금 이 자리도 그렇고 그 전에 인터뷰도 그렇고 굉장히 조심스럽고 어렵기는 했다. ‘생일’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쉬운 이야기가 아니어서 조금 더 조심하고 신중하게 선별해서 잘 인터뷰를 하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전도연은 세월호 유가족 이야기를 담았기에 ‘생일’을 보기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세월호 기억, 상처가 너무 크고 아팠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않나 싶다. 나부터도 그랬다. 또 다시 아파질까 봐”라면서도 “아픔을 들추고 다시 아프자고 만든 작품이었다면 나도 선택하지 않았을 거다”고 말했다. 이어 “그 분들 얘기이기도 하지만, 우리들의 얘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선택했다. 많은 분들이 봐주시면 좋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세월호 유가족은 촬영을 마친 뒤 만났다고. 이와 관련된 손석희의 질문에 전도연은 수긍했다. 그는 “직접 만나는 게 두려웠던 것 같다. 시나리오 읽고 느낀 슬픔이 너무 컸다. 감당하지 못할 것 같았다”면서 “감독님이 그려내고 싶은 이야기대로 담담하게 연기하고 싶었다. 감정적으로 너무 빠질까 봐 조금 물러서 있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또한 전도연은 “촬영하고 매일 아팠다.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 끝내고 오면 끙끙 앓았다. 고통스러웠던 것 같다”며 촬영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손석희는 “이 자리에서 ‘생일’ 이후 작품 얘기는 하지 않겠다. 고스란히 수호 엄마로 보내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전도연은 “‘생일’ 얘기만으로도 충분하다. 감사하다”고 미소 지었다.

전도연이 출연한 영화 ‘생일’은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를 그렸다. 가족과 친구·이웃이 모여 곁을 떠나간 소중한 아이의 생일을 기억하고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진정성 있게 담아낸 영화로 평가를 받고 있다. 배우 설경구가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안고 살아가는 아빠 정일 역을, 전도연은 떠나간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엄마 순남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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