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밀키트 시장’ 도전장 낸 CJ제일제당
뉴스종합| 2019-04-23 12:01
‘쿡킷’ 론칭…CJ온마트 판매
‘식자재·새벽배송’ 경쟁력 강점
회사측 “3년내 1000억 매출”


CJ제일제당이 신규 브랜드 ‘쿡킷’으로 밀키트(반조리식품) 시장에 도전한다. 쿡킷을 연내 매출 100억원, 3년 내 1000억원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이 ‘햇반’, ‘비비고’, ‘고메’ 등 HMR 브랜드를 운영해온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앞세워 밀키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인 가구가 늘면서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특히 손질된 식재료와 소스, 조리법 등을 제공받아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는 반조리식 ‘밀키트(Mealkit)’ 시장도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23일 서울 중구 동호로 CJ제일제당 본사에서 열린 R&D 톡 행사에서 밀키트 브랜드 ‘쿡킷(COOKIT)’을 론칭한다고 밝혔다. 식품연구소와 전문 셰프 부서인 푸드시너지팀이 협업해 ‘전문 셰프의 요리 키트’라는 콘셉트로 개발됐다. 모든 식재료를 바로 조리할 수 있는 상태로 전처리해 상세 레시피와 함께 배송한다.

CJ제일제당은 쿡킷을 연내 매출 100억원, 3년 내 1000억원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100억원 이상 투자해 오는 11월까지 충남 논산공장 부지에 밀키트 센터를 건설한다. 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춘 센터를 통해 미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쿡킷 서비스와 메뉴 개발에 1년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현재까지 개발된 메뉴만 60여종에 달한다. 그간 임직원 대상으로 수 차례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의 준비 과정을 거쳐 품질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CJ프레시웨이가 식자재 공급을, CJ대한통운이 새벽배송을 맡아 계열사 경쟁력과 인프라가 시너지를 낼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특히 차별화 메뉴를 위해 원재료와 가공에 공을 들였다. 농산물의 경우 품목별로 특화된 온도 관리와 숨쉬는 야채 포장 등을 적용해 신선도 유지 기한을 기존의 2배 가량 늘렸다. 축산 가공 기술도 고도화했다. 숙성기술을 적용해 원재료 고유 냄새와 식감 등을 개선했다. 육즙을 보존하고 식감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신기술도 개발 진행 중이다.

쿡킷 전용 소스를 위해 논산공장에 전용 소스 라인도 구축했다. 풍미를 향상시키는 다양한 조미소스 기술은 물론, 최소 살균공정을 거친 신선한 소스 구현 기술도 개발했다.

100% 물로 만든 아이스팩을 사용하는 등 친환경 패키징 경쟁력도 강화했다. 


쿡킷 메뉴는 소비자 평가에 따라 경쟁력 있는 메뉴가 살아남는 ‘서바이벌’ 식으로 운영된다. 15개 상시 메뉴로 4주 동안 운영하되, 매주 3회 출시되는 신 메뉴와 경쟁해 판매 추이에 따라 추가 판매 여부가 결정된다. 고정 메뉴로 운영할 시 까다로운 소비자 입맛을 잡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추후 메뉴 개발을 지속해 2년 내 200개 메뉴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쿡킷은 CJ제일제당 온라인 몰인 ‘CJ온마트’ 내 밀키트 전용관에서 24일부터 판매된다. 우선 서울ㆍ수도권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해 추후 다른 지역으로 확대 운영될 방침이다. 오는 7월에는 쿡킷 전용 앱을 출시해 판로를 확대한다. 앱을 통해 실감나는 소리와 이미지, 영상 등으로 소비자가 쿡킷을 먼저 체험할 수 있다. 또 지정일 배송과 신메뉴 알림 등 서비스로 이용 편의를 더할 계획이다.

김경연 CJ제일제당 온라인사업담당 상무는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독보적인 식품 연구ㆍ개발(R&D) 역량과 노하우, HMR 사업 경쟁력, 계열사 시너지 등을 총동원했다”며 “맛 품질과 다양한 메뉴 운영 등을 앞세워 국내 밀키트 산업 발전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밀키트 시장은 전년보다 2배 이상 성장한 400억원 규모가 예상된다. 향후 5년 내 7000억원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