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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덮친 스리랑카 경제, 관광업-부채상환-신용등급 연쇄 타격
뉴스종합| 2019-04-23 09:57
스리랑카 방문객 ‘연간 250만명’
관광산업…외화공급 및 일자리 100만개 공급
부채, 연간 경제생산량의 80% 달해
“부채 상환능력 신뢰 잃을 경우, 더 큰 부담”

파키스탄 시민들이 22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남서부 퀘타에서 열린 ‘스리랑카 부활절 연쇄 폭탄테러’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행사에서 촛불을 밝히고 있는 모습. [AP]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부활절 연쇄 폭탄테러’로 290명이 사망한 가운데, 관광산업에 의존하는 스리랑카 경제에도 큰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고 미국 CNN비지니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자리 및 외화공급은 물론, 부채 상환 차질로 인한 국가 신용등급까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양에 위치한 섬 나라 스리랑카는 전세계에서 연간 250만명의 방문객들이 찾는 곳이다. 이번 폭발 사망자 중 15%가량인 39명은 영국, 덴마크, 호주, 인도 등의 관광객으로 밝혀졌다.

세계여행관광협회 자료에 따르면, 스리랑카의 관광산업은 약 100만개의 일자리 지원하고 있다. 스리랑카 경제에 가장 큰 공헌을 하고 있는 셈이다. 영국의 컨설팅회사 캐피탈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관광산업은 스리랑카에서 세번째로 큰 외화 공급원이기도 하다.

스리랑카에서 관광산업의 중요성은 스리랑카 정부가 반군 ‘타밀 타이거’ 조직을 무찌르고 26년 만에 내전을 종식시킨 후 지난 10년 간 급속히 커졌다고 CNN비지니스는 전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아시아 이코노미스트 알렉스 홈즈는 “관광산업은 지난 10년 동안 스리랑카에게 큰 성공사례였다”며 “이번 사태로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관광산업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장 스리랑카 국영 스리랑카 항공은 이번 테러 공격의 충격을 체감하고 있다.

비폴라 구나티엘레카 스리랑카 항공 사장은 “수백명의 승객들이 21일 테러 공격 이후 예약을 취소했다”며 “외국인 예약을 비롯한 모든 예약이 점점 더 취소될 것 같다”고 말했다.

스리랑카 관광산업의 타격은 경제 전반에도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스리랑카 정부가 갚아야 할 부채는 연간 경제 생산량의 약 80%에 달하며, 이는 증가하고 있다. 특히 부채의 상당 부분은 스리랑카 루피가 아닌 다른 통화로 빚지고 있다. 스리랑카에서 관광객들이 쓰는 미국 달러와 중국 위안화 등 각국의 통화들이 스리랑카 경제에 필수적인 이유다.

홈즈는 “지난해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와 피치는 스리랑카 정부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채무상환 능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며 “투자자들이 스리랑카의 부채 상환능력에 대해 신뢰를 잃을 경우, 경제에 더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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