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낸드’가 보여준 반도체 2분기 바닥론
뉴스종합| 2019-04-23 11:13
현물가격 2주 연속 상승
마이크론 이어 난야 감산
D램가격 하락세 지속에도
하반기 업황 회복 힘실려



반도체 업황의 2분기 바닥론이 힘을 받고 있다.

D램과 함께 메모리반도체 주축인 낸드플래시 현물가격이 2주 연속 상승하면서 2분기 저점 통과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여기에 D램 제조사인 미국의 마이크론과 대만의 난야가 감산 대열에 합류하고,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절대강자인 대만의 TSMC가 실적 반등을 낙관하면서 하반기 반도체 업황 회복이 점쳐지고 있다.

23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와 업계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현물가격은 2주 연속 상승했다.

낸드 주요 제품인 MLC 64Gb, 256Gb의 지난주(16일) 현물가격은 각각 2.5달러, 8.68달러로 전주 대비 5.9%, 3.5% 올랐다. 이는 3월 저점과 비교할 때 각각 6.1%, 5.7% 상승한 것이다.

특히 MLC 256Gb 제품의 경우, 2016년 메모리 사이클 저점(9.52달러)을 밑도는 수준까지 하락한 후 반등한 것이어서 저점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D램 현물가격 하락세는 지속됐다.

DDR4 8Gb, 4Gb의 지난주 현물가격은 각각 2.22달러, 4.19달러로 전주대비 4%, 2.3%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가격이 여전히 2016년 최저가를 상회하고 있어 추가 하락 여지가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업황 선행지표인 낸드 현물가격이 반등하고, 마이크론과 난야의 감산 발표에 TSMC의 하반기 실적개선 자신감까지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치열하게 엇갈리던 반도체 전망이 하반기 회복 가능성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분위기다.

특히 마이크론과 난야의 감산 결정은 그간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한 현상을 누그러뜨릴 전망이다.

난야는 최근 현재 캐파(생산능력)의 5~10%를 R&D(연구개발) 라인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D램 3강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마이크론 역시 지난달 D램과 낸드 모두 생산량을 5% 줄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마이크론과 난야의 감산 결정은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업황 회복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파운드리 절대강자(시장점유율 54%)인 TSMC 역시 하반기 실적 개선을 자신했다.

웨이저쟈 TSMC 최고경영자는 지난 18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2분기 영업이익은 750억대만달러 전후로 전분기 대비 약 10% 줄어들 전망이지만 고사양 스마트폰 성장에 힘입어 실적은 2분기를 끝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반도체 업계도 하반기 모바일과 서버용 D램 수요 회복으로 실적 개선이 점쳐진다.

오는 25일 발표 예정인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4800억원 수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65% 가량이나 감소할 전망이지만, 2분기에는 1조1187억원으로 바닥을 찍고 3분기 1조6340억원, 4분기 1조9188억원으로 점차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6조2000억원)이 60.4% 줄어든 삼성전자 역시 2분기 6조4977억원, 3분기 8조4466억원, 4분기 8조9135억원(22개 증권사 전망치 종합)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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