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이란發 유가 불안, 국내 영향 제한적”
뉴스종합| 2019-04-23 11:33
하이투자證, 물가·경기 영향 분석

최근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강화로 국제유가가 급등했지만, 국내 경기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23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2.7% 상승한 배럴당 65.70달러를, 브렌트유는 3.04% 오른 74.16달러로 지난해 10월 말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조치의 한시적 예외를 연장하지 않기로 하는 동시에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는 ‘세컨더리 보이콧’을 적용하겠다는 대이란 제재 강화 방침을 밝히면서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4% 수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OPEC 증산압박 및 미국 내 원유생산 확대 독려 가능성 등을 들어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만으로 유가가 추가로 급등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배럴당 60달러∼70달러 초반 수준의 유가 수준이 유지될 경우 물가나 경기를 자극할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미국 가솔린 가격이 갤론당 3달러 수준이어서 소비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오히려 정유 업종 등 제조업 경기에는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유가가 더 상승할 경우 국내에는 소비를 중심으로 내부 경기에 부담을 주고 무역수지 흑자 폭이 추가 감소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저성장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무역수지가 악화되면 국내 경기회복 시점을 지연시킬 여지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제품의 단가 상승은 수출경기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동시에 저물가 리스크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유가가 현 수준을 중심으로 등락한다면 산유국을 중심으로 한 이머징(신흥국) 경기 모멘텀 개선으로 국내 수출경기에는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현 유가 수준 혹은 60∼70달러 수준이 국내 경기에 미치는 효과는 중립적”이라고 밝혔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