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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폴드 글로벌 출시 연기]갤노트7 반면교사…품질논란 사전차단 ‘전화위복’ 기회
뉴스종합| 2019-04-23 11:23
결함 자체는 갤노트7 만큼 중대하지 않지만
빠른 연기 결정으로 추가비용·위험부담 방지
출시 前 제품 완성도 더 높이는 ‘안전’ 선택
외신 “올바른 결정”…소비자신뢰 강화 효과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의 글로벌 출시를 연기한 것은 지난 2016년 ‘갤럭시 노트7’의 대규모 리콜 사태가 재연될 것을 우려, ‘최초’보다는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당시 갤노트7를 출시한 후 글로벌 시장에서 배터리 발화 사례가 연이어 신고되면서 출시 후 약 보름만에 제품 전량 리콜을 결정한 바 있다.

물론 이번 갤럭시폴드의 출시 연기는 ‘갤노트7’ 때와 상황은 많이 다르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갤럭시 폴드’의 경우 제품 결함 자체만 보면 갤노트7 만큼 중대한 문제가 아니라는 의견이 삼성 내ㆍ외부에서도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에서 문제가 불거진 초기만해도 삼성은 출시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었다.

제품 성능에 대한 자신감이 컸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삼성은 최종적으로 출시 전 제품 완성도를 다듬어 논란 불씨를 완벽하게 차단하겠다는 ‘신중론’을 선택했다.

출시 후까지 품질 잡음이 계속됐을 경우, 삼성 스마트폰 사업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출시 연기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갤노트7 ’사태 당시 제품 리콜과 보상 등 사후 처리 과정에서 수천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4조원대였던 분기 영업이익은 갤노트7 여파로 2016년 3분기 1000억원대로 떨어지는 ‘호된’댓가를 치렀다.

또 한번의 품질 문제가 확산될 경우, 글로벌 1위 스마트폰 기업으로서 소비자 신뢰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길 수 있다는 점도 연기 결정을 이끈 요인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빠른 출시 연기 결정으로 삼성전자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조기에 차단할 수 있게 됐다고 보고있다.

아직 제품이 시장에 풀리지 않아 회수에 들어가는 추가 비용 없이 논란 확산을 차단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다.

제품 품질에 더욱 공을 들인 후 출시되는 제품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는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 한 국가에서라도 정식 출시된 이후 이같은 결정이 내려졌다면, 회수 비용은 물론 향후 출시된 국가의 판매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시장 공략이 더욱 어려웠을 것”이라며 “제품 완성도가 더욱 탄탄해져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앞으로 소비자 신뢰를 강화하는데 오히려 도움이 될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첫 출시 예정 국가였던 미국 현지에서도 삼성의 갤럭시 폴드 연기 결정에 대해 “올바른 결정”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미국 IT업체 더버지는 “사전 주문한 고객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소식”이라면서도 “이번 출시 연기 결정은 확실히 올바른 조치”라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출시 연기 결정은 결함이 있는 디스플레이 문제가 확산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세정 기자/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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