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롯데GRS, 컨세션 사업에 화력 집중…제주공항에 9번째 사업장 연다
뉴스종합| 2019-05-16 08:02
-공항 신규 컨세션 입찰 경쟁서 사업권 따내
-롯데리아ㆍ엔제리너스 등 자사 브랜드 입점
-롯데GRS 컨세션 매출 전년 동기 대비 98.5%↑
-프랜차이즈 정체 ‘컨세션’서 성장 동력 찾아


롯데GRS가 지난 3월 문을 연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센트로폴리스 빌딩 지하 2층 `SKY31 푸드 에비뉴 종로`. 롯데GRS는 최근 제주공항 신규 컨세션 사업권을 따내며 올해에만 두 번째 컨세션 사업장을 새로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GRS 제공]

[헤럴드경제=이유정 기자] 프랜차이즈 사업부문이 정체를 겪으면서 롯데GRS가 컨세션 사업에 화력을 집중하며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 롯데GRS는 제주공항에 신규 컨세션 사업장을 열고 오는 7~8월께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신규 컨세션 사업장 오픈은 올 들어서만 두 번째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음사업 업체 7개 사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제주공항 컨세션 입찰 경쟁에서 롯데GRS가 최종 사업권을 획득했다. 제주공항 컨세션 사업장은 국내선과 국제선 합쳐서 총 80평(264.4㎡) 규모다.

보통 200평이 넘는 컨세션 사업장에 비해 소규모이지만 국내 대표 휴양지인 제주도의 입지적 특성상 높은 사업성이 점쳐진다. 롯데GRS는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등 자사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직영 방식으로 푸드코트를 운영할 계획이다. 계약 기간은 오는 2024년까지로, 구체적인 매장 명칭과 입점 브랜드는 현재 논의 중이다.

컨세션이란 리조트나 휴게소, 공항, 병원 등 다중 이용시설 안에서 식음료업장을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자사의 다양한 브랜드를 직영으로 운영하거나 전대 매장을 통한 수수료 수입을 꾀할 수 있다. 특히 공항 컨세션은 유동인구가 월등히 많고 고객 회전율이 높아 매출 확대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국인 이용객수도 많아 글로벌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공항은 큰 매출 규모가 예상되는 공항으로 컨세션을 운영하는 대기업 계열 외식ㆍ급식 업체들이 눈독을 들이던 사업장”이라며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더라도 제주라는 지역적 특색을 강점으로 삼아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롯데그룹 내 프랜차이즈 사업을 운영하는 롯데GRS는 2016년 8월 강동 경희대 병원을 시작으로 컨세션 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부산 해운대 백병원, SRT 역사, 인천공항 제2터미널, 김포공항, 김해공항, 잠실 월드타워 등에 빠른 속도로 컨세션 사업을 확장했다. 제주공항은 롯데GRS의 9번째 컨세션 사업장이다. 지난 3월 종로 오피스빌딩 센트로폴리스에 입점한 프리미엄 컨세션 ‘스카이31 푸드 에비뉴’에 이어 올해에만 두 번째 오픈인 셈이다.

롯데GRS는 주력 프랜차이즈가 정체를 겪은 최근 3년 새 컨세션 사업에 역량을 쏟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GRS의 지난해 매출액은 8309억원으로 전년(8581억원) 대비 272억(3%) 가량 줄었다. 영업이익은 64억원으로 전년(28억원)과 견줘 늘었지만, 당기순손실 27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컨세션 사업 매출은 뚜렷이 오르고 있다. 롯데GRS 컨세션 사업의 올 5월까지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98.5% 신장했다.

국내 컨세션 시장 규모는 2009년 2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원을 넘긴 것으로 추산된다. 외식업 침체가 지속되자 외식ㆍ단체급식을 하는 대기업들은 컨세션 사업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는 추세다. CJ프레시웨이, 아워홈, 풀무원푸드앤컬처, 신세계푸드, SPC 등이 주요 사업자로서 수주를 다투고 있다.

롯데GRS 관계자는 “제주공항 컨세션은 롯데GRS 자사 브랜드를 100% 직영 입점한 매장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올해 초 론칭한 태국 로컬음식 전문점 또롱방콕 등 컨세션 입점을 고려한 신규 브랜드도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공항은 유동인구가 빠르게 늘며 인프라 확충을 꾀하는 중이다. 제주공항의 연도별 여객수는 2015년 2424만명, 2016년 2696만명, 2017년 2832만명, 지난해 2755만명으로 증가세다. 올해 연간 이용객은 30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김포∼제주 노선은 지난해 3월부터 지난 2월까지 7만9460편의 항공기가 운항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항공기가 다닌 노선으로 조사됐다.

kula@heraldcorp.com

*롯데GRS가 운영하는 컨세션 사업장

강동 경희대 병원, 부산 해운대 백병원, SRT역사(수서ㆍ동탄ㆍ지제), 인천공항 제2터미널, 김포공항, 김해공항, 잠실 월드타워, 종로 센트로폴리스, 제주공항(총 9곳)

*롯데GRS 주요 운영 브랜드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크리스피크림도넛, 빌라드샬롯, 티지아이프라이데이스, 또롱방콕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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