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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국당 또 공격…“레밍 근성 탓 보수ㆍ우파 궤멸”
뉴스종합| 2019-05-16 10:00
-“비판, 분열로 매도”…친박 겨냥한듯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레밍 근성 탓에 보수ㆍ우파가 궤멸됐다”고 적었다. [홍준표 전 대표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한국당 지도부를 또 공격했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비판을 분열로 매도하는 레밍 근성 탓에 보수 우파가 궤멸됐다”고 적었다. ‘국정농단’ 사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이후인 2017년 11월 홍 전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의 한국당 강제 출당을 주도할 때 이를 공격했던 친박계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비판을 분열로 매도하는 레밍 근성 때문에 박근혜 정권이 붕괴되고 보수ㆍ우파가 궤멸됐던 것”이라며 “참 딱하다. 24년간 당을 위해 흔들림 없이 헌신했던 나를 당권을 차지하려고 노무현 정책실장을 앞세워 제명 운운했던 사람들이 비난할 자격이 있냐”고 적었다. 이어 ”내 참 어이가 없다“며 “더 이상 당하지 않으려면 모두 정신 차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무현 정책실장’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행정학과 명예교수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ㆍ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지낸 김 교수는 2016년 11월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무총리로 지명됐고,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한국당 비대위원장을 지냈다. 지난해 12월 당시 김 교수가 이끌던 비대위는 홍 전 대표가 내년 2월 전당대회에 출마할 경우 과거 막말,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 등을 물어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는 방안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대표가 언급한 ‘레밍’에 대해서도 정계 안팎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홍 전 대표와 연관이 깊은 단어이기 때문이다. 나그네쥐로도 불리는 레밍은 개체 수가 늘어나면 집단으로 이동하는 습성을 지녔다. 2017년 7월 당시 집중호우로 충북 지역에 수해가 발생했을 때 외유로 논란을 빚었던 김학철 충북도의원(충주)이 “국민들은 집단 행동하는 레밍 같다”고 하면서 이슈가 됐다. 김 전 의원은 발언 여파로 한국당을 탈당했다. 김 전 의원의 발언 당시 한국당 대표가 홍 전 대표였다. 홍 전 대표도 올해 1월 황교안 전 총리(현 한국당 대표)가 입당했을 당시 “황교안 레밍 신드롬으로 모처럼 한국당이 활기를 되찾아 반갑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해당 문구를 삭제한 적이 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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