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내달 트럼프 방한, 북핵대화 실마리 찾을지 주목
뉴스종합| 2019-05-16 11: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하순 한국을 방문한다고 청와대가 16일 밝혔다. 구체적인 일정은 외교경로를 통해 협의해 나간다고 했고 미국도 이날 같은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6월 28~29일 일본 오사카에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한다. 이 일정을 마친 뒤 우리나라로 건너와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11일 워싱턴회담 이후 두 달만에 다시 자리를 마주하는 두 정상이 풀어야 할 과제는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핵대화의 모멘텀 살리기다. 두 정상이 대화 동력을 회복할 실마리를 찾아낼지 주목된다.

사실 상황은 좋지 않다. 하노이 북미회담이 결렬된 이후 북미간 또는 남북 사이에 이렇다할 외교적 진전이 없는 상태다. 그런 와중에 북한은 최근 두 차례 미사일 발사를 강행해 오히려 한반도 주변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무리수를 두었다. 핵대화를 풀어나가기 위한 분위기와 여건이 더 나빠진 것이다. 게다가 북한은 지난 1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대변인 담화를 내고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자신들의 화물선인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압류한 미국 정부를 맹비난했다. 담회에서는 “날강도적인 행위”라며 특유의 거친 표현도 마다하지 않았다. 엎친데 덮친격이 아닐 수 없다.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악재들이 어어지고 있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실망할 단계라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 북한과 미국 모두 판을 깨는 최악의 상황은 피해야 한다는 데는 어느정도 생각이 같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우선 미국은 북한이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돌려보내라며 고강도 비난을 퍼부어도 대응을 한껏 자제하는 모습이다. 맞대응으로 확전은 피하겠다는 의도다. 북한 역시 미사일 발사에 따른 과시적 행동을 이번에는 보이지 않았다. 미국을 자극하지 않겠는 것이다. 인도적 대북 식량지원에 미국이 협조 의사를 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차분히 결과를 지켜보자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한미동맹의 약화 우려를 불식시킨다는 점에서도 그 의미는 상당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에 이어 내달 일본을 잇달아 방문하고 아베신조 총리와 골프회동도 갖는다. 미일간 찰떡 공조를 두고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와 미국과의 관계는 소원해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미국이 일본과 잘 지내는 것을 부러워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한미간 동맹의 견고하게 유지하는 데는 한치 빈틈이 있어선 안된다. 그걸 이번 트럼프 방한에서 확인하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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