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논설위원칼럼
[직장신공] 갑자기 다른 부서로 가라고?
뉴스종합| 2019-06-20 13:38
‘중소기업 총무부에서 경리를 담당하는 경력 2년 차 직장인입니다. 그런데 인터넷 판매 관리 담당 직원이 얼마 전에 그만두었는데 후임이 뽑히질 않아서 사장님이 오늘 갑자기 저보고 그 업무를 맡으라고 합니다. 후임자가 정해지면 원직으로 복귀시켜 준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가장 먼저 생각할 것은 선택권이 나에게 있는가이다. 즉 이분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고 물은 것은 갈 것인가 말 것인가를 묻는 거 같은데, 과연 사장 명을 어기고 안 간다고 할 수 있는 문제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이 말은 ‘안 간다’라고는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공연히 버티면서 미움받은 뒤에 가지 말고 아예 선선히 받아들여서 가라는 말이다. 또 명령은 어길 수 없는 상황인데 죽어도 가기는 싫다면 결국 죽는 수밖에 없다. 즉 퇴사하는 길밖에 없다. 만약 그렇다면 죽는 것과 새 일을 맡아서라도 살아남는 것, 두 길의 손익을 따져야 할 것이다. 즉 그 회사에서는 죽더라도 바로 다른 곳에 가서 부활할 수 있다면 뜻대로 하라. 물론 시간이 좀 걸린다면 일단 새 일을 맡은 뒤 옮길 곳을 찾고 나서 사직하는 것이 현명한 처신이다. 원직 복귀시켜 준다는 말을 믿고 새 일을 맡는 것은 좀 생각해 볼 문제이다. 즉 이분이 없는 동안 누군가는 경리 업무를 봐야 할 텐데 총무부 안에 그런 여력이 있는지? 만약 없다면 결국 경리를 새로 뽑아야 할 텐데 그러면 다시 돌아오기 어렵다. 즉 ‘원직 복귀 보장’은 일단 인터넷 판매 관리를 맡기기 위해서 립 서비스로 하는 말이다.

자기 전공 분야에서 생경한 업무로 발령받은 직장인이여!! 섣불리 결정하지 말고 심사숙고해서 결정하기 바란다. 그리고 한 가지, 사장이 ‘갑자기 가라고 한다’라는 생각은 버려라. 이분 관점에서 그렇지, 사장 관점에서는 분명 여러 직원을 두고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생각해서 이분을 낙점했을 것이다. 즉 사장 보기에 가장 믿을 만하니까 발령낸 것이다. 그리고 사장이 훌륭한 분이면 명을 따르는 게 좋다. 중소기업은 성격상 멀티 플레이어가 일찍 성공하기 때문.

김용전(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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