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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만의 재회' 브루노, 갑자기 한국 떠난 이유 '먹먹'
엔터테인먼트| 2019-06-26 07:56

[SBS '불타는 청춘'방송 캡처]

[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16년 전 20대 꽃미남 독일 청년은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고 정들었던 한국을 떠나야 했다. 그동안 한국과는 거리를 두고 살아온 그가 '불타는 청춘'에 새롭게 합류하면서 그가 갑자기 한국을 떠나야만 했던 이유에 대해 누리꾼들의 관심이 증폭되면서 26일 오전 주요포털 실검 상단을 장식했다.

전날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에는 파란 눈을 가진 이방인(?)이 등장해 불청 식구들과 안방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불렀다.

그는 다름 아닌 90년대 큰 사랑을 받았던 1세대 외국인 연예인 브루노였다. 당시 중국인 보쳉과 함께 국내 방송사에서 맹활약하며 큰 화제를 모았던 인물로 어느 날 갑자기 한국을 떠났다.

이날 '불청'의 새 식구로 합류한 브루노는 1978년 독일에서 태어났다. 막내가 들어온다는 말에 좋아하던 기존 막내 최민용은 푸른 눈의 외국인 동생이 생기자 당황하는 표정을 지어 보여 큰 웃음을 안겼다.

그러나 이내 최민용은 새로운 막내 동생 브루노에게 "헬로우"라고 영어로 첫 인사와 함께 "유..마이 브라더?"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브루노는 "아임 유어 막내"라고 재치 있게 답했다. 순천에서 새로운 일정이 시작되는 가운데 향후 최민용과 브루노가 어떤 케미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았다.

이날 구본승은 브루노의 등장에 놀라움과 반가움을 드러냈다. 과거 함께 방송활동을 했던 두 사람은 형동생으로 호칭할 만큼 가까운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브루노가 "형은 왜 안 늙었어?"라고 묻자 구본승은 "너야 말로 안 늙었어"라고 훈훈한 케미를 보여줬다.

한편 이날 브루노는 그동안 가슴 한 켠에 꽁꽁 묻어둔 제2의 고향인 한국을 떠나야 했던 이유를 밝혔다.

그는 "연예계에서 좀 안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됐다. 배신도 당하고 그랬다"며 "소속사를 나가게 됐는데 계약들이 다 가짜라는 것을 알게 됐다. 어려서 다 믿었던 거다. 계약서가 한국말이었는데 읽기도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브루노는 또 "비자 문제까지 생겼다. 그래서 기분이 안 좋게 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너무 마음이 아파서 다시 한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그때는 없었다"며 "가끔씩 (힘들었던) 생각이 올라왔다"고 말하면서도 한국에 대한 정(情)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그동안의 심정을 담담히 털어놨다.

16년전 브루노는 옛 친구인 중국인 보쳉과 함께 했던 '한국 대장정'을 다시 나섰다.

브루노는 "보쳉이랑 같이 여행했던 느낌이 든다. 경치 정말 아름답다. 기분 좋다"며 "걱정 없었던, 그 젊었던 때가 생각나니까 기분이 좀 이상해진다"고도 소회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불타는 청춘은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10분 SBS를 통해 방송된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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