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콧대 높던 대형 외식업체, 줄줄이 배달앱 行
뉴스종합| 2019-06-26 09:55
-요기요 입점 프랜차이즈수 50% 증가
-디저트 브랜드도 확대…음식배달 수요 증가 영향
-배달 앱 입점 넘어 전용 메뉴 확대하기도 

자체 배달 앱 또는 매장 영업 만을 고수해오던 대형 외식 브랜드들이 최근 배달 앱에 속속 입성하고 있다. 사진은 올들어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에서 주문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맥도날드 매장 모습. [제공=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헤미 기자] 자체 배달주문 앱을 운영하거나 매장 영업 만을 고수해오던 대형 외식 업체들이 최근 배달 앱에 속속 입성하고 있다. 배달 앱을 이용해 음식을 주문해 먹는 소비자들이 점점 늘고 있고, 더 많은 브랜드를 입점시키려는 배달앱 간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 앱 요기요에 입점된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총 460개로, 지난해에 비해 약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에서도 대형 외식 브랜드를 포함해 입점 프랜차이즈 숫자가 계속 늘고 있다. 배민은 프랜차이즈 가맹업소 광고 수가 전년 대비 70%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그간 도미노피자, 맥도날드 등 외식 프랜차이즈는 자체 주문 앱이 있는 상황에서 서비스 중복, 추가적인 수수료 부담 등을 이유로 배달 앱 입점을 미뤄왔다. 하지만 배달 앱 이용자가 지속 증가하면서 올들어 배민, 요기요 등과 줄줄이 업무제휴를 맺기 시작했다. 맥도날드와 버거킹 등은 배달 앱에서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에도 나섰다.

지난 4월 요기요와 업무제휴를 맺은 맘스터치는 점주들이 직접 배달 서비스 확대에 나선 사례다. 맘스터치는 이전까지만 해도 맛집 배달 서비스 ‘요기요플러스’ 만을 통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요기요플러스에서 주문이 다수 발생하자 점주들이 본사인 해마로푸드서비스에 요기요 일반 배달 서비스로도 업무제휴 확대를 요청한 것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자체 배달주문 앱도 최근 운영하기 시작했다.

해마로푸드서비스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하더라도 맘스터치 전체 가맹점 중 40% 정도만 배달 서비스를 이용했으나 현재는 60~70%가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주문 배달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가맹점의 추가적인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식사 뿐 아니라 디저트도 배달해 먹는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도 지난해 말부터 배달 서비스에 나서기 시작했다. 커피 등 음료류 주문배달은 매장에서 먹는 맛 그대로 즐기기 어려운 점 때문에 한계가 있었으나, 배달 앱 이용자 확대와 함께 배달 서비스 수준이 높아지면서 가능해졌다. 전국 최다 매장을 보유한 이디야커피를 포함해 할리스커피, 엔제리너스, 카페베네 등 유명 커피 전문점 상당수가 배달 앱에 발을 들였다.

빕스, 아웃백스테이크, 세븐스프링스 등 패밀리 레스토랑도 대부분 배달 앱과 제휴를 맺고 있다. 특히 패밀리 레스토랑은 다양한 메뉴를 취급하는 장점을 활용해 모임 등에 요긴한 패키지를 구성하는 등 배달 서비스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빕스는 피자와 치킨, 소시지 등 다양한 바비큐 메뉴를 한 데 모은 한정판 ‘빕스 바비큐 박스’를 26일 내놨다. 이는 배민라이더스와 제휴된 빕스 28개점에서만 이용 가능한 배달 전용 메뉴다. 지난해말 배민라이더스와 컬래버레이션해 선보인 파티박스 2종이 출시 1주 만에 800개 이상 팔리는 성과를 내자 이번엔 바캉스 메뉴를 기획한 것이다.

빕스 관계자는 “배달 앱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오프라인 매장에 찾아와 식사하는 것 외에 또다른 채널을 마련해 고객 편의를 제공하고자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며 “고객 니즈가 다양해짐에 따라 배달 앱을 통해 간편하게 주문해 즐길 수 있는 메뉴를 지속 연구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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