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취임 100일’ 루키 행장의 ‘진지’한 소통법
뉴스종합| 2019-06-26 09:57
진옥동 신한은행장...‘깜짝’형
지성규 하나은행장...‘두루’형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왼쪽)과 진옥동 신한은행장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취임 100일을 앞둔 지성규 KEB하나은행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소통법’이 눈길을 끈다. 직원들과의 연대감을 강조하는 것은 같지만, 구체적인 소통 스타일이 다르다.

두 행장은 지난 3월 닷새 간격을 두고 나란히 취임했다. 지 행장은 오는 28일, 진 행장은 내달 3일 취임 100일이다.

지 행장은 “6개월 안에 전국 영업본부장과 지점장을 다 만나겠다”는 공언에 따라 지역별 영업본부 방문 계획을 세우고 책임자들을 만났다. 지 행장은 당초 연임이 점쳐졌던 함영주 행장(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이 연임을 포기하면서 2월 말에서야 행장 후보로 ‘깜짝’ 등장했다. 하지만 취임 이후 행보도 신속했다. 이달 25일까지 대구, 서울 등 20곳의 영업본부를 찾았다. 7월에도 경기, 경인, 부산, 광주전남, 제주의 영업본부를 방문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상반기에 책임자들을 만난 뒤에 하반기부터는 팀장부터 행원들까지 두루 만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4월 초엔 서울 본점에서 200여명의 직원들과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듣는 라이브 간담회를 열었다. 이 행사는 사내방송으로 전국 영업점에 생중계됐다. 내달 1일에 두 번째 라이브 간담회를 열린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미리 예정하지 않은 이른바 ‘번개 모임’을 선호한다. 영업점 직원들이 업무를 마치는 6시 전후에 느닷없이 방문해 저녁식사를 함께 하는 식이다. 직원들과 어울려 이야기를 듣되 행장이 머무는 시간은 1시간 30분으로 제한한다. 지난해 말 위성호 전 행장의 후임으로 ‘깜짝’ 발탁된 진 행장은 3개월 간의 인수인계 기간부터 이 같은 ‘깜짝’ 방문을 나름의 소통 방식으로 삼았다.

본점에서는 일주일에 1~2번은 직원들과 점심 미팅을 한다. 점심시간에 로비에 있는 직원들을 무작위로 붙잡고 점심을 제안하는 식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예정에 없던 만남을 통해서 은행장이 다양한 직급의 직원들과 만날 수 있다”며 “단순히 대외 홍보를 위한 소통은 의미가 없다는 행장님의 평소 생각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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