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금리인하 3개의 못 박은 이주열...마무리는 잠재성장률 하향
뉴스종합| 2019-06-26 10:14
2년 주기 수정치 3분기 발표
기존 2.8~2.9% 하회 확실시
8월부터 기준금리 조정될듯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5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오찬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경제상황 변화에 대응하겠다”(6월12일, 한은 창립 69주년 기념식) “(경기상황이)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6월20일, 미국 연준 금리회의 직후) “경제 어려운 걸 왜 모르겠냐”(6월25일, 기자간담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보름도 안돼 세 번씩이나 현 경제상황과 통화정책 운용에 대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기준금리 궤도 변경을 시사하는 언급으로 역대 가장 집중도 높은 금리인하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은 3분기 중 경제구조 변화를 반영한 잠재성장률 수정치를 공표할 예정인데, 통화정책 변화의 결정타가 될 전망이다.

최근의 세 발언 모두 예정된 행사에서 나왔다. 이 총재가 이들 자리를 통화정책 조정과 관련한 커뮤니케이션 기회로 적극 활용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시장에선 이미 이 총재가 다음달 올 성장 전망치를 수정하고, 8월에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잠재성장률이란 한 나라의 경제가 보유하고 있는 자본, 노동력, 자원 등 모든 생산요소를 사용해 물가상승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이룰 수 있는 경제성장률을 가리킨다. 한 나라의 경제 성장 잠재력을 나타내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잠재성장률 추정치 수정은 보통 2년마다 이뤄진다. 2017년 8월 발표 이후 주기가 도래했다. 최근 우리 경제에도 구조 변화가 감지된 상황이다.
한은은 2016~2020년 잠재성장률을 생산함수접근법, HP필터링, 준구조모형 등 3개의 모형의 평균치를 사용해 2.8~2.9%로 추정했었다. 이번 발표에선 이보다 하향된 추정치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총재도 지난 3월 국회에 출석해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2.7%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답변했다.

2000년대 전만 해도 7%에 육박했던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은 2000년대 들어 5% 내외로 감소했고 2006년부턴 3%대로 떨어졌다 2016년부턴 2%대까지 내려앉았다. 생산가능인구가 줄어 내년부터 1%대로 하락할 수 있다는 학계의 우려도 나온 상태다.

주상영ㆍ현준석 건국대 교수는 20일 한국경제발전학회·국민경제자문회의 주최로 열린 학술대회에서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가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2020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내년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1.98%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우리나라 현재의 잠재성장률은 2.7%이며 향후 4년(2019~2022년) 평균 2.5%로 하락할 것이라고 지난 19일 전망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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