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日관함식에 한국해군 불참 가능성↑…일본도 작년 韓관함식에 불참
뉴스종합| 2019-06-26 10:57
-日언론 “한국에 관함식 초청장 안보내”
-韓관함식에 욱일기 논란 끝에 日불참
-뒤이어 日저공위협비행 논란 등 잡음
-이달말 G20서 한일정상회담도 안 열려

지난해 10월 제주도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일본 해상자위대가 오는 10월 개최하는 국제관함식에 한국 해군이 불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6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오는 10월 14일 가나가와현 사가미 만에서 해상자위대 관함식을 개최한다고 25일 발표했다.

일본은 이 관함식에 미국, 호주, 인도, 중국 등을 초청하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한국 해군은 초청하지 않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지난해 말 촉발된 한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 간의 갈등에 따른 것으로 일본 언론은 분석했다.

지난해 10월 한국 제주도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 일본 해상자위대 군함이 불참했다. 한국 해군이 일본 해상자위대 측에 욱일기를 달지 말 것을 권고하자 일본 측이 불참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어 해상에서 우리 해군함정과 일본 초계기가 갈등을 빚으며 한일 군사당국 간 긴장감은 고조됐다. 일본 해상초계기는 우리 군함 주변을 저공 위협비행하며 무례 논란을 일으켰고, 도리어 우리 군함이 일본 초계기를 향해 사격 레이더를 조준했다며 불만을 표시하는 적반하장격 태도를 취했다.

욱일기 갈등에서 촉발된 한일 군 당국의 긴장 관계는 초계기 및 레이더 사태와 함께 악화됐고, 여기에 일제강점기 일본 전범기업들의 조선인 노동력 강제착취 문제,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사과 문제가 겹쳐지면서 한일 외교관계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대화)에서 한일 국방수장이 만난 것에 대해서도 일본 내부에서는 날선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이 지난 1일 싱가포르에서 7개월여 만에 한일국방장관 회담을 열었지만, 일본 정가에서는 ‘왜 만났느냐’는 질타가 이어졌던 것이다.

또한 일본은 오는 28~29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한일정상회담도 갖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일본의 외교 공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3~4년에 한 번 열리는 일본 해상자위대의 국제관함식 전망도 실제로 밝지 않다.

한일 군사당국 간에 초계기 저공위협비행 및 레이더 조사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일본은 지난해 12월 20일 동해상에서 한국 구축함인 광개토대왕함이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P-1)를 향해 사격용 레이더를 가동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한국 해군은 사격용 레이더를 가동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일본 초계기가 북한어선 구조 작전을 하던 한국 구축함을 향해 저공 위협비행을 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한국 해군은 지난 2월 동해 1함대사령관의 방일 계획을 취소했고, 일본은 지난 4월 부산 인근 해역에서 열린 국제해양안보훈련에 불참했다.

앞서 지난 2월 일본 언론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올 10월 예정된 일본 해상자위대 관함식 초청장을 한국에 보내지 않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국 함정이 일본 관함식에 참가한 것은 지난 2015년 10월이 마지막이다.

당시 해군 구축함(DDH-II) 대조영함은 승조원 약 220명을 태우고 올해 행사와 마찬가지로 일본 가나가와현 앞바다 사가미 만에서 열린 일본 해상자위대 관함식에 참가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일본의 관함식) 초청 여부는 주최측이 결정할 사안으로, (한국의 참석 여부는) 초청장이 오면 판단할 문제”라며 “양국은 하반기 일정에 대해 협의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해상자위대는 지난 4월 중국 산둥성 칭다오 앞바다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 호위함 스즈쓰키호를 파견하는 등 중국과의 군사교류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