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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의 끝없는 실험 “구성원 행복지수로 경영평가”
뉴스종합| 2019-06-26 11:40
SK그룹 이천서 확대경영회의

최태원 SK회장이 25일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9 확대경영회의’에서 클로징 스피치를 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지금까지는 돈을 버는데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기준으로 평가와 보상을 했다면, 앞으로는 구성원 전체의 행복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기준으로 삼을 것이다.”

SK그룹이 지난 25일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개최한 ‘2019 확대경영회의’는 기업의 이익만큼이나 구성원의 행복을 우선시하겠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선언으로 마무리됐다.

최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80여명의 경영진이 대거 모인 자리에서 ‘기업이 돈을 버는 방법’이 아닌 ‘구성원의 행복전략’에 대한 토론이 활발하게 오갔다.

SK그룹의 확대경영회의는 매년 그룹 주요 경영진이 한자리에 모여 그룹의 경영철학과 전략, 미래 비전을 논의하는 행사다. 최 회장은 지난 2017년 확대경영회의를 통해 ‘딥 체인지(Deep Change)’를 경영 화두로 제시하고 근본적인 사업 혁신을 주문했다면, 작년부터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무게중심을 옮긴 ‘사회적 가치 창출’을, 올해는 보다 의미를 확장한 ‘구성원의 행복’을 자신의 경영 철학이자 SK그룹의 목표로 선언했다.

이날 확대경영회의에서 SK그룹은 구성원의 행복을 회사의 궁극적 목표로 삼는 ‘행복전략’을 수립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행복전략이 제대로 실행되기 위해서는 경영진이 ‘톱 다운(Top Down)’ 방식으로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이 직접 참여해 행복전략을 만들어야 한다는데도 공감대를 이뤘다.

구성원 모두가 동참해야만 행복전략의 실행력이 담보되고,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서도 구성원이 행복해야 위기 극복의 힘을 모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SK그룹 계열사 CEO가 돌아가면서 회사별 행복전략을 발표했다.

각 회사의 행복전략 방향성과 구성원 행복에 걸림돌이 되는 요소를 파악해 우선순위를 표시한 ‘행복지도’를 공유했다. CEO들은 구성원의 행복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고객, 주주, 협력사, 사회(잠재 고객) 등 각 이해관계자들의 행복도 증진시켜야 함을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클로징 스피치에서 “확대경영회의에서 발표된 각 회사별 행복전략은 완성본이 아니라 구성원의 행복이 앞으로 어떻게 구체화되는지에 대한 일면을 보여주고, 구성원들의 자발적이고 의욕적인 동의를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행복전략과 행복지도를 업데이트하는 것은 상시로 진행돼야 할 일”이라며 “각 회사들은 행복지도를 어떻게 찾아나갈 것인지 효율적인 방법론과 계획을 전담할 조직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세진 기자/jin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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