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브렉시트' 혼란 속 '벼랑 끝' 英 경제
뉴스종합| 2019-08-19 16:14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영국 경제가 위기를 맞을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이달 초 영국 통계청은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영국의 GDP가 역성장 한 것은 약 7년여 만에 처음이다.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강경 브렉시터인 보리슨 존슨 신임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정국의 키를 쥐게 되면서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영국 경제를 덮친 혼란의 소용돌이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존슨 총리는 오는 10월 31일 예정된 브렉시트 시한일에 유럽연합(EU) 탈퇴를 강행하기 위해 최악의 시나리오 중 하나로 거론돼 온 '노 딜 브렉시트'까지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18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브렉시트를 앞두고) 영국은 잠재적으로 큰 경제적 충격을 각오하고 있다"면서 "총리는 브렉시트가 경제적 기회라고 말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노 딜 브렉시트는 영국 경제에 즉각적인 타격을 입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미 브렉시트 정국이 장기화되면서 영국의 경제는 악화일로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국의 GDP는 지난 2분기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영국 경제가 위축된 것은 7년 만에 처음이다.

영국의 생산량은 브렉시트 정국의 혼란 속에 부침을 거듭했다. 1분기 생산량의 경우 당초 브렉시트 시한이었던 3월 29일 이후 불확실성을 대비해 기업들이 해외 고객들에게 공급하기 위한 제품 생산량을 늘리면서 덩달아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곧 이어 브렉시트의 향배가 점점 더 안개 속으로 빠져들자 영국의 2분기 생산량은 부분적으로 침체현상을 보였다.

기업들의 투자 역시 정체됐다. 불확실성 속에 자본 지출을 꺼리는 기업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영국 내 기업투자는 2018년 이래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다가 올 1분기 들어 반짝 상승세를 보였으나, 2분기에 들어서면서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기업 투자가 감소 원인이 단지 브렉시트에 있는 것만은 아니다. FT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무역 긴장은 기업의 투자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브렉시트가 기업들의 유일한 걱정거리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금융, 통화 시장의 불안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3년 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던 파운드 화는 테리사 메이 총리의 사퇴와 존슨 총리 취임 이후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 확대로 인해 더욱 급격한 하방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3년 간 약 10% 가량 감소한 파운드화의 가치는 올해 5월에 들어서면서 7% 급락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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