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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은 장대호 “흉악범이 양아치 죽인 것…반성 안 해”
뉴스종합| 2019-08-21 15:52
모텔 손님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한강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장대호가 21일 오후 경기 고양경찰서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지난 20일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장대호의 실명, 얼굴, 나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지은 인턴기자] ‘한강 토막살인’ 피의자 장대호(38)가 죄를 뉘우치기는커녕 당당한 모습으로 나타나 “(피해자 유족들에게)전혀 미안하지 않다”고 답해 충격을 안겼다.

신상정보공개 결정 후 처음으로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낸 장대호는 21일 오후 1시40분께 보강 조사를 위해 경기 고양 일산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고양경찰서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경찰차에서 내린 후 잠시 당당한 표정으로 취재진을 응시한 장대호는 “이번 사건은 흉악범이 양아치를 죽인, 나쁜 놈이 나쁜 놈을 죽인 사건”이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상대방이 죽을 짓을 했기 때문에 반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피해자 유족들에게 미안하지 않냐’는 질문에는 “전혀 미안하지 않다”고 답하며 “고려 때 김부식의 아들이 정중부의 수염을 태운 사건이 있었는데 정중부가 잊지 않고 복수했다”고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경찰의 제지로 말을 끝내지 못한 채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장대호는 경찰이 이동시키려 하자 “왜 말을 못 하게”라며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장대호는 지난 18일에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취재진 앞에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다음 생애에 또 그러면 너 또 죽는다”며 피해자를 향해 막말을 쏟아내기도 했다.

앞서 경기북부경찰청은 지난 20일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모텔에 찾아온 손님을 살해하고 시신을 심하게 훼손한 뒤 공개적인 장소인 한강에 유기하는 등 범죄 수법이 잔인하고 그 결과가 중대하다”며 “구속영장이 발부됐고, 범행도구를 압수하고 CCTV를 확보하는 등 증거도 충분하다”고 장대호의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장대호의 나이, 성별, 이름 등이 공개됐다.

장대호는 지난 8일 오전 서울 구로구 자신이 일하는 모텔에서 투숙객 A(32) 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지난 12일 여러 차례에 걸쳐 훼손한 시신을 한강에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손괴·사체유기)로 구속됐다.

jungj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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