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아이치 트리엔날레 총감독 "전시 중단 외압은 없었다"
라이프| 2019-08-22 19:01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관에서 22일 열린 '위협받는 예술,위기의 민주주의-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검열사태를 중심으로' 토론회에 참석한 아이치 트리엔날레 쓰다 다이스케 예술감독(왼쪽 두번째)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논란이 됐던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 전시 중단 결정에 외압은 없었다. 전시에 대한 공격이 점점 커지면서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가 전시를 중단하겠다 말했고, 저도 이를 수락했다"

쓰다 다이스케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예술감독은 22일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토론회 '위협받는 예술, 위기의 민주주의-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검열사태를 중심으로'에 참석해 이번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이같이 밝혔다. 문화연대가 주최한 이 토론회에는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포함된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를 담당한 오카모토 유카 기획실행위원도 참석했다.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는 지난 1일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의 기획전으로 전시됐으나, 개막과 동시에 테러 위협으로 사흘만에 전시를 중단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해당 전시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전시가 중단돼 '검열', '외압'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작가들과 사전 교감없이 일방적으로 전시를 중단해 큐레이터와 작가들의 반발을 샀다.

쓰다 예술감독은 “전시 중단 결정 과정에서 나의 소통 부족으로 작가들에게 충분한 설명이 없었다”며 “한국에 가서 직접 이야기를 하고 싶어 토론회에 참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시재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협박범도 한 명 밖에 못 잡았고 대책 마련이 필요하기에 이 자리에서 전시 재개를 분명히 답하기는 어렵다”며 유보적 입장을 표명했다.

유카 위원은 "전시에서 가장 공격받은 작품은 소녀상이지만, '천황'(일왕)을 다룬 작품도 많은 공격을 받았다. 그것이 일본 사회의 진짜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검열과 싸우기 위해 필요한 것은 연대"라면서 "연대가 없다면 일본 사회가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이명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와 박소현 서울과기대 교수가 발제자로 나섰다. 김운성 작가, 김소연 연극평론가, 임민욱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천정환 성균관대 교수, 홍태림 미술평론가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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