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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사이버사, 올해 전산전문요원 ‘사상 최초’ 세자릿수 채용…‘댓글부대’ 이미지 벗기 총력
뉴스종합| 2019-09-11 08:00
2013년 열린 국정감사에서 사이버사령부의 정치개입 의혹이 다뤄지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국군사이버사령부가 올해 군무원 채용 인원을 사상 최초로 세자릿수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인터넷 기사에 조직적으로 댓글을 달며 여론 호도에 앞장서 ‘댓글부대’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사이버사가 사어버전 대응, 해킹 방어 등 본연의 임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국방부와 사이버사령부에 따르면, 이달 1일부로 임용된 사이버사 군무원 전산요원은 총 130여명에 달한다. 신입공채(178명)에서 국군복지단과 사이버사령부에 총 14명의 전산요원(7급)이 선발됐고, 경력공채(223명)에서 121명의 전산요원이 채용됐다. 올해 경력공채 총 인원의 절반이 넘는 인원이 사이버사 전산요원으로 뽑힌 것이다.

지난 2010년 창설 이후 군무원 전산요원을 세 자릿수로 채용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 5년간(2014년~2018년) 사이버사령부 전산요원 채용 인원은 매년 많아야 두자릿수에 불과했다. 2014~2017년 사이버사는 군무원 전산요원을 두자릿수(비공개)로 뽑았고, 2018년엔 신입공채 2명 및 경력공채 33명 등 총 35명을 뽑았다.

군의 한 관계자는 “매년 군무원 공채 경쟁률은 공무원 공채를 방불케 할 정도로 경쟁률이 높다”며 “올해는 특히 전산전문요원의 채용 규모가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돼 올해 전산요원 지원자들 사이에서 행복한 탄성이 터져나왔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사이버사에 전산요원이 대거 채용됐다는 것은 앞으로 사이버사가 ‘댓글부대’ 활동 등을 통한 정치 개입을 지양하고, 사이버전 대응 등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는 의미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달 새롭게 임용된 사이버사 전산요원 군무원의 계급은 4급에서 8급까지 다양하다. 전산요원에게는 정보보호,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사이버 정보·작전, 프로그램 개발, 네트워크 취약점 분석, 모의해킹 등 사이버전 관련 전문성이 요구된다.

2010년 1월 사이버전 대응을 위해 창설된 사이버사는 국방부 정보본부 예하에 편성됐다. 이듬해 7월 사이버전의 중요성이 강조돼 국방부 직할부대로 변경,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출범 당시 병력 규모는 500여명에 불과했고, 2013년 ‘병력 1000명으로 확대’ 및 ‘사령관 계급 준장에서 소장으로 격상’ 등을 추진하던 도중 댓글 사건이 터져 모두 보류됐다.

한편 북한군 해커부대는 ‘해킹’을 통해 최근 수 년간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가 지난 5일(현지시간) 공개한 142쪽 분량의 대북제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커부대인 121국 등은 2015년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17개국에서 최소 35건의 해킹 공격을 감행, 최대 20억달러(약 2조3800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의 피해 건수가 10건으로 가장 많았고 피해 금액은 7200만달러(약 860억원)에 달했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