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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고용개선] 위태로운 제조업 일자리, 바닥이 안 보인다
뉴스종합|2019-09-11 09:12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제조업 부문 취업자 수가 역대 최장 기간(17개월) 감소세를 기록했다. 우리 경제 주력 산업 일자리는 줄고, 단기 공공일자리만 늘어나자 5년새 업종별 일자리 분포 지도가 크게 변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19년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부문 취업자 수는 441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4000명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에 비해 감소폭은 줄어들었지만 고용 부진에선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4월부터 이어진 17개월 연속 감소세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3년 1월 이후 가장 오랜 기간 부진한 흐름을 기록했다.

조선업 등 제조업 전반의 업황 부진이 지난해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특히 반도체 등 전자부품, 전기장비 제조 분야의 고용 부진이 두드러졌다.

제조업 업황의 영향을 많이 받는 도매 및 소매업의 취업자 수도 5만3000명 감소한 363만2000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 12월(-7000명)부터 시작된 감소세는 올해 5월까지 17개월 연속 이어졌다. 5월 반짝 증가세로 전환했다가 6월부터 다시 감소 전환했다.

제조업과 함께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되는 금융·보험업(-4만5000명)도 8개월 연속 감소했다. 2017년 4~11월까지 8개월 연속 줄어든 이후 또다시 장기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시중은행의 점포 및 임직원 축소 계획에 따른 영향이다.

반면 공공 일자리로 분류되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7만4000명), 숙박·음식점업(10만4000명) 등은 증가 흐름을 지속했다.

그 결과 최근 5년 사이 업종별 일자리 분포 지도가 크게 변했다. 지난 2013년 8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159만3000명이었지만 지난달 225만9000명을 기록, 5년 사이 66만6000명이 불어났다. 같은 기간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2%에서 8.3%로 불어났다. 숙박·음식점업의 구성비도 7.9%에서 8.5%로 높아졌다.

고용 창출이 공공 일자리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가 증가하면서 5년새 취업자 수가 184만5000명이 늘었지만 제조업으로 유입되는 취업자 수는 제자리에 머물렀다. 오히려 제조업 취업자가 전체 취업자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8월 16.6%에서 지난달 16.1%로 감소했다.

실제 제조업은 심각한 경기 부진 탓에 고용을 줄이고 있는 상태다. 지난 7월 산업활동동향 기준 제조업 생산능력은 1971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축소됐다. 동시에 역대 최장 기간(12개월) 감소세를 이어갔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제조업 취업 비중이 줄고 있는 추세"라면서도 "현재 한국의 제조업 취업자 감소세는 과도하게 빠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복지, 숙박·음식점 등 서비스업으로만 취업자가 빠진다는 것은 정부가 정책을 잘못 쓰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경제적 파급효과가 제조업을 살리는 방향으로 국가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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