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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 가장 비싼 교도소 어디?… 1인당 年관리비 154억원
뉴스종합| 2019-09-17 16:54

알-카에다 조직원 등 테러용의 자들이 수용돼 있는 쿠바 관타나모의 캠프 델타 내부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2000년대 초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체포한 용의자들을 구금하기 위해 쿠바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에 설치한 수용소가 연간 1인당 수감 비용이 약 1300만 달러(약 154억원)가 소요되는 ‘지구상에서 가장 비싼 교도소’로 나타났다.

관타나모 수용소는 18년 전 당시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테러와의 전쟁에서 잡힌 용의자들을 구금하기 위해 해군기지 내 이른바 ‘캠프 엑스 레이’(Camp X-Ray )라고 불리는 구역에 급조한 시설로 1800명의 경비병력을 배치됐으며 이는 수감자 1인당 45명꼴이다.

관타나모 수용소에는 현재 9·11 테러 주모자들을 포함한 40명의 테러 용의자들이 수감돼 있으며 지난해 이 교도소와 관련 시설 및 경비인력, 부속 군사재판소 등을 유지하는데 5억4000만 달러(약 6428억원)가 들어간 것으로 뉴욕타임스(NYT)가 16일 밝혔다.

나치 전범 루돌프 헤스 부총통 한 사람을 수감했던 독일 베를린 스판다우 교도소의 1985년 유지비용이 약 150만 달러(약 17억8000만원, 현재 통화가치 환산)이고 미국 내 가장 위험한 죄수들이 수감된 콜로라도 ‘슈퍼맥스’ 교도소의 2012년 수감자 1인당 유지비용이 7만8000 달러(약 9200만원)인 점을 고려할 때 비교조차 안된다.

게다가 중앙정보국(CIA) 요원 체류 비용 등 기밀로 분류된 비용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 이 밖에 정보분석가, 노무자, 정보기술전문가와 기타 정부 관리 등 300명이 추가로 일하고 있다.

국방부 보고서는 2002~2014년간 수용소 건설 및 관리 비용을 52억 달러로 추산했으나 현재 누적 비용은 70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 수감자 수는 모두 770명으로 가장 수감자가 많았던 때는 2003년으로 677명이었다. 마지막 수감자는 2008년 도착했으며 부시 행정부는 지금까지 약 540명의 수감자를 석방했다.

현재는 불과 40명의 수감자를 관리하기 위해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는 데 따른 논란도 진행형이다. 그러나 수용소를 폐쇄하고 수감자들을 미 본토로 이송하는 방안은 전혀 정치적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pow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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