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전국 268건 살인사건 미궁…서울 59건으로 가장 많아
뉴스종합| 2019-09-20 07:39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화성 연쇄살인 사건' 용의자가 33여년 만에 특정되면서 다른 미제살인사건이 해결될지 관심이 쏠린다. 전국 17개 지방경찰청 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이 수사 중인 살인 미제 살인 사건은 268건이다.

대구 '개구리 소년' 사건은 대표적인 장기 미제 사건이다.

1991년 3월 26일 도롱뇽 알을 줍기 위해 집을 나섰던 소년들은 11년만에 유골로 발견됐다. 그 사이 35만명이 투입되는 대대적인 수색이 계속됐지만 그들의 흔적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유골 감식 결과 두개골 손상 등 흔적이 확인돼 타살로 추정됐다. 2006년 공소시효가 만료된 이후 사건 진전은 없다.

2004년 경기 화성시에서 발생한 '화성 여대생 살인사건'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2004년 10월 27일 오후 8시 35분께 당시 대학생이던 노모(21) 씨가 경기 화성시 와우리 공단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한 뒤 사라지면서 사건은 시작됐다. 노 씨는 행방불명 46일 만에 버스정류장에서 5㎞가량 떨어진 정남면 보통리 야산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노 씨은 누군가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노 씨의 바지에서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체액을 채취 국과원으로 보냈다. 하지만 DNA가 섞여 오염되면서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2001년 충북 영동군에서 손목이 잘려 숨진 채 발견된 여고생 살인 사건도 미제로 남아있다.

문구점에서 아르바이트하던 당시 16세 여고생 정모 씨는 발견 당시 두 손목이 잘려 숨진 채 공사장에서 발견됐다.

이른바 ‘태와이 사건’도 여전히 미궁속이다. 1999년 5월 20일 대구 한 골목길에서 여섯살 김태완 군이 괴한으로부터 황산 테러를 당해 49일간 투병 끝에 숨졌다. 이 사건으로 형사소송법이 개정됐고, 살인죄 공소시효는 폐지됐다.

청주 흥덕구에서는 2009년 주부 이모(58) 씨가 귀가 중 실종됐다가 하천에 검은 비닐봉지가 씐 채로 피살된 사건도 미제로 남아있다.

2001년 12월 21일 대전 서구 국민은행 둔산점 지하주차장에서는 강도가 수억원의 현금을 실은 수송 차량을 털면서 은행직원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사건도 있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전국 지방경찰청 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이 수사 중인 미제 살인 사건은 총 268건이다.

지방청별로는 서울이 59건으로 가장 많고 경기 남부(37건), 부산(26건), 경북(16건), 경기 북부·울산·충북(14건) 등 순이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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