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北, 기록영화에 ICBM 발사 장면…발사 재개 암시?
뉴스종합| 2019-10-09 17:31

조선중앙TV가 지난 8일 방영한 '자력으로 승리떨쳐온 빛나는 역사' 제목의 새 기록영화 갈무리. 북한이 개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장면이 방영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 북한이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 결렬 이후 공개한 기록영화에 발사 중단을 선언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장면을 다수 포함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미국이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경우 미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ICBM 시험발사를 재가할 수 있다는 암시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중앙TV는 9일 '자력으로 승리 떨쳐온 빛나는 역사'라는 제목의 새 기록영화를 방영했다. 영화는 역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정권의 각 분야 자력갱생 성과를 전했는데, 가장 눈에 띄는 건 후반부에 약 4분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국방 분야 자력갱생을 소개한 부분이다. 김 위원장 집권 기간 시험발사한 무기를 전부 담았는데, 특히 ICBM인 화성-14형과 15형, ICBM 엔진에 해당하는 대출력 발동기 지상분출시험 장면도 있다. 북한의 마지막 ICBM 발사인 2017년 11월 29일 화성-15형 발사에 '11월 대사변'이란 자막을 달았다. '사변'은 '엄청난 일'을 일컫는다.

스톡홀름 실무협상 북측 수석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지난 7일 귀국길에서 "미국이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 어떤 끔찍한 사변이 차려질 수 있겠는지 누가 알겠느냐. 두고 보자"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지난 5일 협상 직후에도 "우리의 핵시험과 ICBM 시험발사 중지가 계속 유지되는가 그렇지 않으면 되살리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의 입장에 달려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해 4월 노동당 제7기 3차 전원회의에서 채택한 결정서를 통해 '핵·경제 건설 병진노선' 대신 경제건설에 집중하겠다면서 핵실험과 ICBM의 시험발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런 상황에서 영화에 ICBM 발사 장면을 담은 것은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기 위한 압박이자 자위적 국방력 강화를 계속하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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