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져
No 재팬 영향?…여름휴가 ‘해외’ 줄고 ‘국내’ 늘었다
라이프| 2019-10-16 11:36

‘국내-근거리-호텔’. 올 여름 여행트렌드는 이 셋으로 집약된다.

지난 3년간 내리막길을 걷던 국내여행이 3년 만에 반등했고, 호텔이 펜션을 앞지르면서 대표적인 숙소형태로 자리잡았다.

전형적인 휴가시즌으로 불리는 7말8초도 사라졌다. 여름휴가가 1년의 대사가 아닌 상시적인 여가생활의 한 부분으로 여겨지고, 과시적인 여행행태에서 실속과 재충전을 중시하는 여행문화의 선진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여행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여행전문 리서치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가 2만57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올 여름휴가 트렌드 조사 는 이런 여름휴가 시장의 급격한 변화를 보여준다.

▶국내여행 4.7%P 늘고, 수도권 상승세=6~8월중 1박2일 이상의 여름휴가 여행을 다녀온 비율은 78.8%로 작년 76.7% 보다 2.1%포인트증가했다.1박 이상의 국내여행 경험은 70.5%, 해외여행은 24.8%였으며 국내·해외 모두 다녀온 사람은 16.5%였다. 작년보다 국내여행은 4.2%포인트 늘고 반대로 해외여행은 1.7%포인트 줄었다. 특히 국내는 여성, 20대의 상승폭이 컸다. 가장 인기있는 여행지는 강원도로 24.1%였고 다음은 제주도로 10.1%였다. 그러나 두 지역 모두 작년보다 감소했다. 반면 서울, 경기도, 인천 등 수도권은 소폭 상승했다. 숙박과 볼 거리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수도권을 선호한 것이다.

▶바다·산 대신 위락시설, ‘7말8초’ 실종=국내 여름휴가 인기 여행지는 ‘바다와 해변’이 36.7%로 여전히 가장 높았으나 2017년부터 계속 감소세다. ‘산과계곡’도 15.1%로 작년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인기 2위인 ‘리조트, 호텔 등 위락시설’은 18.5%로 2년 연속 상승세로 올해도 작년 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편안하고 시원한 실내시설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여행 성수기에도 변화가 있었다. 2016년 7말8초에 여행을 다녀온 비율은 51.4%로 절반 이상이었으나, 올해는 같은 기간 39.7%로 3년새 11.7%P가 감소했다.

반면 6월 6일 현충일이나 8월 15일 광복절 등 휴일이 포함된 주의 휴가는 증가했다. 징검다리 연휴 등으로 휴가 분산 효과가 생긴 것이다.

국내 여름휴가 여행이 3년 만에 상승한 것은 한-일 무역갈등과 일본제품·여행 불매운동으로 수요가 일부 국내로 전환됐고, 특히 호캉스(호텔+바캉스 합성어)로의 유입이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여름휴가 숙박장소를 보면 호텔이 27.3%로 가장 많아 처음으로 펜션 23.9%를 앞질렀다. 이는 2016년 17.0%보다 무려 10.3%P 증가했으며 3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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