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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4구역 시공사 재선정…서울 정비사업 수주전 ‘불꽃경쟁’
부동산| 2019-10-22 11:30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잡음이 불거져 사업이 장기 표류할 뻔 했던 서울 구로구 고척4구역 재개발이 결국 시공사를 다시 선정하기로 했다. 올해 남은 기간 서울 곳곳에서 정비사업 수주전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고척4구역 재개발 조합은 21일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냈다. 고척동 148번지 일대 4만2207.9㎡ 부지에 최고 25층 아파트 10개동, 983가구를 짓는 시공사를 선정하는 내용이다. 예정공사비는 1876억5100만원이며, 컨소시엄(공동도급)을 꾸려 입찰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곳 조합은 지난 3~8월에도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입찰에 참여해 경쟁했으나 6월 열린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어느 쪽도 조합원 과반 수의 표를 얻지 못해 시공사 선정이 무산됐다. 이에 조합은 볼펜으로 표기해 무효로 처리했던 표를 유효표로 인정해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현대엔지니어링이 반발해 소송을 제기하고 법원 역시 현대엔지니어링의 손을 들어주면서 자칫 소송이 진행되는 수년동안 사업이 발목 잡힐 위기에 처하게 됐다.

이에따라 조합은 시공사 선정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음으로써 사업 표류 위기를 벗어나겠다는 복안이다. 처음부터 재투표를 요구했던 현대엔지니어링은 물론, 시공사로 선정된 대우건설도 조합의 방침을 수용하기로 했다. 현장설명회는 이달 29일 열릴 예정이며, 입찰마감은 12월 16일이다. 다시 치러지는 수주전은 더욱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곳과 더불어 올해 남은 기간 서울 각지에서 대규모 정비사업이 잇따라 시공사를 선정하고 있어 열기가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총 사업비 7조원, 공사비 2조원에 달하는 용산구 한남3구역에서는 현대건설과 GS건설, 대림산업이 출사표를 던져 뜨거운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공사비 9000억원 규모의 은평구 갈현1구역도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의 2파전으로 진행된다. 방배삼익아파트 재건축은 최근 시공사 입찰에 대림산업만 참여해 무산돼 다시 입찰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이밖에 26일엔 포스코건설과 남광토건이 맞대결을 벌이고 있는 성동구 성수 장미아파트 시공사 선정 결과가 나오며, 같은날 성북구 동선2구역도 계룡산업을 시공사로 선정할 지 결정한다. 호반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던 성북구 보문5구역도 최근 새로운 시공사를 구하는 입찰 공고를 낸 바 있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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