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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복 없는(?) 벤투號…평양 이어 레바논서 ‘무관중 경기’ 전망
엔터테인먼트| 2019-11-14 16:11
지난달 15일 북한에서 사상 첫 무관중으로 치러진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전 한국과 북한 팀의경기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이운자] 한국 축구 대표 팀 벤투호(號)가 평양 원정 경기에 이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전인 레바논과의 경기도 ‘무관중’으로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팀은 지난달 15일 북한 평양 원정 경기에 이어 2번 연속 월드컵 예선전에서 관중 없이 경기를 치르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4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레바논축구협회의 제안에 따라 양국 협회 관계자들이 논의해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를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앞서 지난 1일 레바논 정국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제3국 개최’를 요청한 바 있다.

당시 AFC는 약 1주일에 걸쳐 레바논협회, 국제축구연맹(FIFA)과 협의한 결과, 안전 보장을 전제로 레바논에서 그대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악화하면서 이번엔 레바논협회가 AFC에 무관중 경기를 먼저 제안했다. 관중이 경기 뒤 그대로 시위대로 변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제안으로 보인다.

레바논에서는 한 달째 전국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17일 조세 저항으로 촉발됐다가 정치 기득권에 대한 불만이 폭발해 전국으로 확산했다. 여기에 전날 군대의 총격으로 첫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시위가 더 격화하고 있다.

시위대가 태운 타이어 냄새가 도심 곳곳에서 진동하는 등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어 레바논협회의 제안대로 무관중 경기가 치러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국과 레바논의 2차예선 4차전은 이날 오후 10시 베이루트 카밀 샤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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