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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라이더: 드리프트’ 개발진 “글로벌 유저들과 함께 게임 완성할 것”
게임세상| 2019-12-06 13:15


12월 6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첫 번째 CBT(비공개 시범 테스트)가 시작됐다. 이에 앞서 게임의 핵심 개발진인 넥슨 박 훈 선임 디렉터와 조재윤 카트라이브유닛 리더는 유저들과 함께 호흡하는 '카트라이더'의 전통을 계승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카트라이더'의 세계화를 위해 멀티플랫폼을 선택했으며, 향후 글로벌 e스포츠까지 뻗어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 만큼, 조작감과 캐릭터성 등 디테일에서부터 전세계 유저들의 의견을 듣고 함께 게임을 완성해 나가겠다는 속내다.
 



조재윤 리더야 '카트라이더' 유저들 사이에서 '빛재윤' 등의 별명으로 유명하다지만. 박 훈 디렉터는 다소 생소한 이름일 것이다. 사실 박 디렉터는 게임의 출시를 함께 했던 인물로, 당시가 맡았던 직무는 DBA(데이터베이스 관리자)였다. 이후 EA코리아와 KOG, 넥슨 데이터분석팀 등을 거쳐 '카트라이더'로 돌아왔지만, 직무 특성상 첫 출발부터 지금까지 '카트라이더'의 모든 것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인물 중 하나라는 평이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카트'
박 디렉터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개발 배경으로 '카트라이더'의 세계화를 꼽았다. 처음에는 '카트라이더 리마스터'로 출발했지만, 아시아에서 인기가 좋았던 점을 발판으로 글로벌 진출을 노리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글로벌 시장에서 먹힐 만한 요소들을 지원하기 위해 크로스플랫폼으로 방향성을 전환했으며, Xbox를 비롯해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는 쪽으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크로스플랫폼 도전에 대해 그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필수요건이라고 설명했다. 기기 환경이나 조작 디바이스 등이 제각각이라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각 시장마다 인기 있는 디바이스가 다르기에 크로스플랫폼이 아니면 경쟁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봤다는 것이다. 또한 '카트라이더'는 아시아권에서 15년간 인기를 끌고 있고, 지역마다 취향 차이가 있는 RPG에 비해 캐주얼한 게임이라 서구권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박 디렉터의 의견이다. 넥슨의 상징적 IㆍP라는 점도 최초의 크로스플랫폼 프로젝트로 선정된 배경이다.
 



이를 위해 그가 주목한 점은 캐릭터성이다. 글로벌에서도 통하는 게임을 만들려면, 캐릭터가 그 기반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각계각층의 글로벌 유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캐릭터들을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2등신 캐릭터들을 3등신화했으며, 캐릭터의 입에 주목하는 서구권의 특성을 살려 입으로 다양한 감정 표현들을 구현했다. '다오'나 '배지' 등 기존 인기 캐릭터들도 이에 맞춰 변화를 줬다.
박 훈 디렉터는 "글로벌 유저에게 어필이 가능할지 내부적으로 실험을 많이 했고, 어느 정도 허들을 넘었다고 봤을 때 CBT를 시작했다"며 "다양한 조사에서는 커스터마이징과 실력 기반 게임이라는 평이 많았으며, 서구권 유저들이 자기 탐구와 개성을 중시하기에 그 2가지 부분에 많이 집중했다"고 말했다.
 



소통은 계속된다
사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데에는 원작 '카트라이더'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다. 유저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빠르게 게임에 반영해 나가며 '역주행 신화'를 이끌어낸 것이다.
이같은 변화를 이끌어낸 장본인이 바로 조재윤 리더다. 커뮤니티 반응을 매일 살피고 유저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박 디렉터 역시 조 리더가 온 뒤로 유저들의 피드백을 모두 읽고 반영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CBT에서도 유저들의 반응을 알아보고 게임에 적극 반영하며,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e스포츠를 향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조 리더의 방침이다.
 



특히 그가 중점적으로 보려는 것은 '원작의 조작감이 얼마나 똑같이 재현됐는가'이다. 원작의 조작 스킬을 모두 지원하는 것이 목표이기에, 프로게이머들과 함께 테스트를 진행했다. 유저들 중 최상위 실력을 가지고 있고 작은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얼마나 동일하게 스킬을 구사할 수 있는지 시험해봤다는 것이다. 멀티플랫폼이라는 특성에 맞춰 키보드와 패드의 조작성을 맞추는 작업을 하고 있고, 이번 CBT에서는 모든 유저들이 원작과 동일한 조작감을 느낄 수 있는지 알아볼 예정이다.
조재윤 리더는 게임을 기다리는 유저들에게 "보는 것과 실제 플레이는 다르다.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마시고, 실제 플레이해 보신 뒤에 많은 이야기를 솔직하게 해주시면 좋겠다"며 "완성된 게임이 아닌, 완성해나가야 할 게임이기에 함께 호흡하면 좀 더 재밌는 게임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변동휘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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