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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올해의 상징 한자…또 ‘亂’
뉴스종합| 2019-12-09 12:40
대만 국회는 지난 5월 17일 아시아 최초로 동성 간 결혼을 법제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사회적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운자]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와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등으로 껄끄러운 양안 관계 등 대내외적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대만에서 올해의 상징 한자로 ‘어지러울 란(亂)’이 1위로 꼽혔다고 현지 언론이 9일 보도했다.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지난 6일 개최한 ‘2019년 대만을 대표하는 한자’ 선정 행사에서 각계각층의 유명 인사와 전문가·일반 시민 7만9915명을 대상으로 24일간 전화 투표를 실시한 결과, 추천받은 42개의 한자 가운데 ‘亂’이 1만323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한자 ‘어지러울 란(亂)’이 1위를 차지한 것은 2008년에 이어 12년 만이다.

이어 ‘거짓 가(假)’, ‘근심 우(憂)’, ‘넘을 과(跨)’, ‘놀랄 경(驚)’, ‘생각할 려(慮)’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올해에는 1~10위까지 모두 부정적인 의미를 지닌 글자가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고 대만 언론은 전했다.

‘亂’을 올해의 대표 글자로 추천한 리안(李安) 감독은 “도처에 스트레스가 너무 많다”며 “언젠가는 ‘화(和)’를 이뤄 서로 이해하고 서로 존중하며 좀 더 화목한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만 연합보는 2008년부터 올해를 대표하는 한자를 선정해왔다. 지난해까지 ‘어지러울 란(亂)’, ‘곁눈질할 반(昐)’, ‘싱거울 담(淡)’, ‘기릴 찬(讚)’, ‘근심할 우(憂)’, ‘거짓 가(假)'’, ‘검을 흑(黑)’, ‘바꿀 환(換)’, ‘괴로울 고(苦)’, ‘아득할 망(茫)’ 등이 한 해를 대표하는 한자로 선정됐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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