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미·중 1단계 합의소식에 증시 ‘화색’
뉴스종합| 2019-12-13 11:17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향후 국내 증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불룸버그 통신이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의 1단계 합의에 서명했다고 보도한 것을 두고 13일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에 안도감이 따르고 이후 펀더멘털에 보다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며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11월 중국의 월간 경제지표가 우선 개선될 것으로 봤다. 중국 정책당국이 인프라 투자에 공을 들이는 데다 미중 무역 완화 분위기에 체감 지표가 양호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11월 개인소득과 소비지출이 전월보다 더 확대될 것이란 점도 긍정적인 지표다.

환율 안정화 역시 더해져 금융시장 안정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원·달러 환율과 위안·달러 환율이 각각 1150원대와 6.7위안까지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합의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나오진 않았지만, 그 안에는 위안화 절상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을 것”이라며 “원화 가치 또한 이를 따라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밖에 글로벌 공급체인 정상화에 따른 수출 회복, 브렉시트 이슈 해소 등이 원달러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우호적인 대외 분위에 따라 코스피에 대해선 상승세를 점치는 ‘낙관론’이 제기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1차 협상을 기다린 만큼 주식시장 반응은 긍정적일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에 피해 봤던 국가들의 가치가 정상화되는 단계로 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복수의 리서치센터 연구원들은 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이게 되면 수급 요인을 감안할 때 반도체 등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업종의 수혜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중국 측의 입장이 발표되기까지는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신중한 접근을 요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미중이 1단계 무역 합의에 서명했다는 것에 대해 중국 측은 아직 입장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며 “향후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려면 이 부분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미 연구원도 “완전히 무역분쟁이 해소된 것은 아닌 만큼, 경제 지표 개선 추이를 더 지켜볼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헌·최준선 기자/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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