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 열자”…ESG투자 열풍
뉴스종합| 2019-12-13 11:18

“코리아 디스카운트, 이제는 끝내자”

연말 금융투자업계는 한국 자본시장의 저평가 오명을 씻어내기 위한 움직임이 여느 때보다 거세게 일고 있다.

지난 12일 국내 기업 지배구조 개선 논의를 주도할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닻을 올렸다. 국내 기관투자자를 주축으로 결성된 첫 민간 단체다.

한진그룹 경영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강성부 KCGI 대표를 비롯해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 김봉기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등이 발기인으로 이날 여의도에서 열린 총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타다 금지법’으로 정부와 충돌한 이재웅 쏘카 대표가 기업인으로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초대 회장을 맡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우리는 정부 통제를 받는 관변 단체가 아니다”며 “지배구조 개선을 못하면 한국 경제 미래는 어둡다 ”고 말했다.

전날에는 한국국제재무분석(CFA)협회가 최초의 한국어판인 ‘상장회사의 기업 거버넌스 투자자 매뉴얼’을 발간해 공개했다. 한국CFA협회장을 맡고 있는 박천웅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기업이 경영권 승계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지배구조 취약국가라는 오명을 벗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증권업계는 이처럼 기업 지배구조 개선(G)을 필두로 환경보호(E)·사회책임(S) 활동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면서 ESG 투자가 앞으로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ESG 정보공개 부족을 한계로 지적하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헤르메스 EOS의 한스-크리스토프 대표는 “한국 기업은 고위 경영진과의 소통이 제한되고 영어로 된 정보공개도 미흡해 의미있는 평가가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거래소는 내년부터 상장사들의 ESG 정보공개를 적극 추진하고,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상장사와 투자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김현일 기자/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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