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황교안 "안철수 오면 고맙겠다…우파 대통합 역할 해주셔야"
뉴스종합| 2020-01-14 20:44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4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로얄호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기념떡을 자른 뒤 만세를 외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4일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에 대해 "오셔서 자유 우파의 대통합에 역할을 해주셨으면 대단히 고맙겠다"며 '반(反) 문재인' 야권 통합 주장을 이어갔다.

황 대표는 이날 인천시당 신년인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 전 의원과 물밑 접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오시면 좋겠다"며 이같이 답했다.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시작한 통합 대화에 이어 안 전 의원과 우리공화당까지 손을 잡아야 한다는 '단계적 통합론'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전 의원은 다음 주 중 귀국할 예정이다.

황 대표는 "미워도 합치고, 싫어도 합쳐서 문재인 정권과 싸움에 나설 모든 사람이 함께하자는 게 우리가 추진하는 대통합"이라며 "안 될 분도 있다. 그렇지만 문재인 정권보다 미운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총선에) 이겨 대한민국을 제자리에 갖다 놓고, 우리 경제도 좀 살려놓고, 도탄에 빠진 국민들 편안해지게 한 뒤 '그때 너 왜 그렇게 했어'라면서 따져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은 안 돼'라고 말하는 심정은 알겠다"며 "그런데 이것 빼고 저것 빼고 하다 보면 이길 확률이 낮아진다"고 덧붙였다.

탄핵과 보수진영의 분열에 대한 책임론은 뒤로 미루고 우선 '반문'(반 문재인)을 기치로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황 대표는 앞서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서도 "헌법가치에 충실한 모든 사람이 함께 모이도록 서로 손을 크게 벌려야 한다. '다 들어오라'고 해서 통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어렵고 힘든데 우리가 내려놓고 설득해서 대통합을 위해 가고 있다. 우리가 이기려면 통합하는 게 길"이라며 "목표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것이다. 총선에서 승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총선 공천혁신과 관련, "저는 '물갈이' 이런 말 안 쓴다"며 "우리는 계속 가야 할 정당 아닌가. 이번에 양보한 사람이 다음에 기회가 되고, 이번에 된 사람은 죽기로 각오하고 이겨내는 선순환이 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정부의 검찰 인사에 대해서는 "집행기관을 무력화해서 자기들 뜻대로 가고자 하는 게 검찰에 대한 이 정권의 보복"이라며 "멀쩡하게 (정권 비리를) 잘 파고 있는데 갑자기 이상한, 검찰 경험이 한 번도 없는 장관이 들어와서 아무 데나 칼질을 하고, 정권 수사하는 수사팀을 다 무너뜨렸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 통과와 관련해 "문재인 정권의 안위를 위한 수사 장막이 완성됐다. 완전한 독재 시대가 시작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독재정권에 대한 분노가 끓어오른다. 우리 모두 독재와 맞서 싸워 이기자. 독재와 필사적으로 싸우는 우리가 모두 자유민주주의이고 대한민국"이라며 "독재는 죽어야 한다. 대한민국을 살리자"라고 적었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 교례회에서 "우리 당에서 조만간 경제를 살리고 자유를 회복하는 위원회, '경자위원회'를 만들려고 한다. 제가 대구·경북 분에게 부탁해놨다"며 "경자위원회를 통해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고 무너져가는 자유민주주의를 되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국당 관계자는 "경제 관련 정책 공약과 정책 자문 등을 한데 모아 경제 관련 공약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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