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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열풍 속 전자담배 인기도 급격히 꺾여…담배 총 판매량 3년째 감소세
뉴스종합| 2020-01-22 10:02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건강을 위한 금연 바람이 거세게 부는 가운데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대한 보고가 잇따라 나오면서 지난해 담배 판매량이 소폭이나마 3년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특히 지난 2017년 처음 출시된 후 급성장한 전자담배 판매는 지난해 3분기 이후 급격히 줄어들었다.

22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9년 담배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해 담배는 총 34억5000만갑이 팔려 전년(34억7000만갑)에 비해 0.7% 감소했다. 담배 판매량은 담뱃값 인상 이전인 2014년 43억6000만갑에 달했으나 2015년 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33억3000만갑으로 크게 줄었다가 2016년에는 36억6000만갑으로 다시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2017년 35억2000만갑으로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감소폭은 2017년 1억4000만갑에서 2018년 5000만갑, 지난해 2000만갑으로 크게 둔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 후반 들어 감소세가 빨라져 작년 4분기 담배 판매량은 8억40000만갑으로 3분기(9억3000만갑)에 비해 9.1% 줄어들었다.

지난해 담배 판매를 종류별로 보면 일반담배인 궐련 판매량은 30억6000만갑으로 전년(31억4000만갑)에 비해 2.4% 감소했다. 담뱃값 인상 이전인 2014년(43억6000만갑)에 비해선 29.7% 감소한 것이다. 작년 4분기 판매량은 7억6000만갑으로 3분기(8억3000만갑) 대비 8.4% 감소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3억6000만갑으로 전년(3억3000만갑)보다 9.3% 늘었다. 하지만 전자담배의 유해성 보고가 잇따르면서 지난해 3분기 판매량이 8720만갑으로 2분기 대비 14.2% 줄어든 데 이어, 4분기(8220만갑)에도 3분기 대비 5.7% 감소해 인기가 급격히 식은 것으로 나타났다.

폐쇄형 용기에 니코틴 등 용액을 넣은 액상형 전자담배(CSV)는 2019년 5월 출시 이후 1690만 포드(pod)가 판매됐다. 하지만 4분기 판매량은 100만 포드로 3분기(980만 포드)보다 89.8% 급감했다. 미국의 중증 폐질환 사태 이후 정부의 액상형 사용자제 및 금지 권고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담배에 붙은 세금과 부담금 등 제세부담금은 11조원으로 전년(11조8000억원)대비 6.5% 감소했다. 당배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제세부담금도 2016년 12조4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3년째 11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담뱃값 인상 이전인 2014년(7조원)에 비해선 여전히 60%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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