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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 부족, 초행자 배려없는 표지판…서울시민 조차 “불편”
라이프| 2020-01-22 10:03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서울은 거리에 쓰레기통 없기로 세계적으로 악명이 높다. 유럽국들도 집안 쓰레기를 공공 쓰레기통에 넣는 얌체족때문에 골머리를 앓았지만, 런던 처럼 쓰레기통 모양을 매우 슬림하게 바꿔 재설치할 지언정 없애지는 않았다. 돈 몇 푼이나 든다고, ‘공무원들의 귀차니즘’으로 국격에 흠집이 나고 있다.

서울의 교통안내판도 처음 온 사람들에겐 명확치 않다. 영어가 병기 되지 않은 곳도 수두룩 하다. 안내판 만든 사람만 알도록 만들었다는 비아냥도 나온다.

특히 중요한 안내포인트에 서방 언어와 중국어, 일어만 있는 것은 다른 아시아 여행자들에게는 불편과 불쾌감을 주고 있다. 남방외교로 한국을 좋아하는 아시아인들이 속속 서울로 몰려드는데, 막상 와보면 썩 기분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배려해야 한다.

베트남어, 태국어, 말레이인니어, 아랍어 등은 아주 중요한 표시 지점엔 반드시 병기해야 한다. 유럽 각 국은 출입문, 웰컴스퀘어, 자주찾는 방문지, 질문 등에 대체로 아랍어, 한국어를 포함해 20개 언어를 표기한다.

서울시민 조차 서울에 불편한 곳이 적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서울시 서울관광재단은 이같은 지적을 허심탄회하게 공개하고 개선을 다짐했다.

서울생활에 익숙한 서울시민들 조차 불편한 것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이재성)은 지난 12월 서울관광재단 공식 페이스북 이벤트를 통해 서울관광에 대한 총 854개의 다양한 의견을 모은 결과 시민들 조차 불편을 호소하는 의견이 많았다고 22일 고백했다.

해당 이벤트는 “서울관광재단에 참견을 시작해주세요!”라는 이벤트 제목에 맞게 서울을 관광하면서 느꼈던 어려운 점 혹은 제안하고 싶은 점들을 자유롭게 댓글로 기재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총 854개의 서울관광에 대한 의견 중 관광 편의시설 부족(27.9%)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으며 교통 불편(22.8%) 및 안내 부족(22.2%)이 그 뒤를 이었다.

관광지 및 관광 프로그램 개선(15.0%), 미세먼지 및 청결하지 못한 환경문제(4.8%), 비싼 물가(2.9%), 외국인 편의 부족(2.6%), 아이디어 제안(1.8%)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관광 편의시설 분야에서는 쓰레기통이 부족하여 거리가 지저분하다는 의견(33%), 수유실 부족, 유모차 이동 불편과 점자 안내 부족 등 관광약자를 위한 편의시설 확충(23%) 등이 언급되었다.

언제나 가고 싶은 서울이지만 대중교통 이용 복잡(29%) 및 주차장 부족(21%)으로 관광지 접근이 어렵다는 댓글도 교통 불편 부분의 다수 내용이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도 자세한 안내판(28%) 및 세분화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맞춤형 앱 또는 안내책자개선(17%)이 필요하다고 참견했다.

그 외 서울 택시 관광 가이드 활성화, 주차예약시스템 도입, 해외관광객 지정 주차 시스템 등의 제안 의견들도 눈길을 끌었다.

재단 관계자는 “취합된 의견을 토대로 관련 기관과 협업하여 관광 불편사항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며 앞으로도 이러한 소통을 통해 더욱 시민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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