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황교안 “반드시 통합하겠다”…설前 ‘광폭 행보’ 주목
뉴스종합| 2020-01-22 10:28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2일 “통합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와 새로운보수당과 양당 통합협의체 등으로 ‘통합 판’이 짜인 가운데,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한국당사에서 이같이 말한 후 “문재인 정권을 반대하는 모든 국민의 대통합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은 자유민주세력의 분열 상황을 이용해 거리낌없이 나라를 난도질하고 있다”며 “자유민주세력은 더 이상 분열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통합은 의무”라며 “압도적 총선 승리를 통해 정권의 폭주를 막겠다”고도 했다.

황 대표는 이날도 통합 불씨를 퍼뜨리기 위한 행보에 정성을 기울였다. 신년 기자회견 이후 중도·보수통합에 힘을 보태기로 한 원희룡 제주지사와 만나고, 오찬은 한국당과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에서 당 대표나 비상대책위원장을 한 인사들, 만찬은 새누리당 출신 국회의장을 지낸 원로들과 함께 하는 등 ‘빡빡한’ 일정을 잡은 것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황 대표의 이번 일정은 야권 핵심 인사들과 보수통합 지향점, 진행상황을 공유한 후 조언을 듣기 위해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이 22일 오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8차 당대표단회의에서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

다만 통합 불씨가 곧장 번질지는 알 수 없다. 당장 황 대표와 그의 ‘통합 카운터파트’인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 간 회동도 당장 기약은 없다. 황 대표가 보낸 초대장에 유 의원이 “양당 간 협의가 어느정도 진행된 후 만나자”고 거절한 데 따른 것이다. 황 대표는 ‘명절 밥상’이 오르기 전 보수 양대진영 간 극적 만남을 연출, 통합의 절실함을 표하고자 한 것으로 읽힌다. 유 의원은 신중론을 고수 중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두 인사의 만남은 양측 실무진이 ‘통합신당’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신임 지도부 구성안, 공천관리위원회 운영 방식 등 민감한 문제가 조율된 후에야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황 대표가 유 의원의 일정에 맞출 수밖에 없는 만큼, 양측 실무진이 먼저 논의에 착수할 전망이다. 이들은 각 당 지도부 해체와 신당 지도부의 구성 방식을 놓고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의 역할에 대한 설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새보수당 측은 통합신당이 출범될 시 새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치권 관계자는 “유 의원이 새보수당 실무진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황 대표의 제안에 조건을 걸고 선을 그었다는 말도 있다”고 했다.

한편 양측 실무진은 당분간 비공개로 논의를 한다. 한국당에선 중도·보수 통합을 목표로 한 혁통위에 참여하는 김상훈·이양수 의원 중 한 명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새보수당에선 한국당과 물밑 협상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진 정병국·유의동 의원 등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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