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우한폐렴’ 중국 전역·미국으로 확산…사실상 전쟁 돌입
뉴스종합| 2020-01-22 10:5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진원지인 우한을 넘어 중국 11개 지역에서 확진 환자가 나왔다. 미국에서도 첫 확진 환자가 나오는 등 중국인들의 이동이 많은 춘절 연휴를 앞두고 지구촌 모두가 비상 상황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새티시 필라이 박사가 21일(현지시간) 워싱턴주 공중 보건 연구소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첫 우한 폐렴 환자 상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P]

22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우한 폐렴 확산과 관련해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차상급 전염병으로 지정됐지만, 대응 조치는 최상급으로 높이는 등 사실상 우한 폐렴과의 전쟁에 나선 것이다.

이날 오전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22일 오전 기준 ‘우한 폐렴’ 확진자가 총 324명이라고 집계했다.

우한시가 위치한 후베이성에서만 270명이 나왔으며, 광둥성 17명, 베이징시 10명, 상하이시 6명, 저장성 5명, 충칭시 5명, 텐진시 2명, 쓰촨성 2명, 그리고 허난성·후난성·원난성·산둥성이 각각 1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이들 지역 이외에도 9개 성과 홍콩에서도 의심환자가 발생하는 등 방역망이 뚫리면서 중국 전역이 우한 폐렴 공포에 사로잡히는 모습이다. 현재까지 중국에서 우한 폐렴으로 사망한 사람은 총 6명이다.

우한 폐렴은 중국 인접국가인 한국·일본·대만·태국 등을 넘어 미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중국 우한을 다녀온 미국인이 우한 폐렴 환자로 진단됐다고 밝혔다.

30대 남성인 이 환자는 중국 우한으로 여행을 다녀왔으며, 뉴스를 통해 전해지는 우한 폐렴 증상과 자신의 증상이 비슷해 병원을 찾았고 CDC가 확진 판결을 내렸다.

현재 이 환자 상태는 안정적인 상태지만, 이 환자와 접촉한 사람에 대한 역학 조사 등이 진행되면서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CDC 관계자는 “우리는 미국과 전세계적으로 추가 발병 사례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전문가로 구성된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국제적인 비상사태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국제적인 비상사태로 결정되면 WHO 사무총장은 해당 국가에 여행이나 무역 금지를 요청하는 등의 권고안을 발표할 수 있다.

지금까지 WHO의 국제적인 비상사태 결정은 2000명의 사망자를 남긴 콩고의 에볼라 바이러스(2019년)와 신생아에 소두증 등을 야기시키는 지카 바이러스(2016년),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인 H1N1(2009년) 등에 대해 적용됐다.

박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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