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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에는 대박템, 지금은 무쓸모 아이템 25가지
뉴스종합| 2020-01-26 10:02

8K TV, 하늘 나는 차…

세계 최신, 최고의 IT, 전자 기술과 그 패권을 한눈에 알 수 있는 국제 전자제품박람회 CES2020이 올 초 개최됐습니다. 진보한 기술력과 함께 가까운 미래로 성큼 다가선 일상의 변화들을 미리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찾아보기 힘든 워크맨, CD플레이어, 가정용 비디오 플레이어 등은 역사 책 속의 유물처럼 느껴집니다.

‘15년 전에는 대박템이었지만 지금은 보잘것없는 25가지 아이템’이란 주제로 22일 버즈피드(BuzzFeed)에 게재된 내용을 소개합니다.

버즈피드는 ‘~하는 몇 가지 방법’이란 리스티클(list+article) 콘텐츠로 2006년 혜성처럼 등장해 한때는 뉴욕타임스 트래픽의 3배를 끌어 모았던 미국의 온라인 뉴스·엔터테인먼트 사이트입니다. 버즈피드의 직원 데이브 스토페라가 작성한 이번 주제는 정확히 15년 전이라기보다는 1998년에서 2009년까지 출시된 아이템들과 현재도 유용하게 쓰이고 있는 물건들도 일부 포함됐습니다.

※( )안의 내용은 편집자 주.

1. 가상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아이폰 어플
apps.apple.com

-스티브 잡스의 예지력이 마침내 실현됐습니다.

(ibeer를 이용하면 맥주를 가상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실제 맥주잔으로 맥주를 마시는 것과 똑같은 모양이 나와 모임 때 흥을 돋울 수 있다고 합니다.)

2. 가상 라이터를 다운받을 수 있는 아이폰 어플
apps.apple.com

-당연한 선택입니다.

(아이폰이 출시됐을 때 굉장한 인기를 끌었던 어플입니다. 실제 불과 아주 흡사하고 바람이 불면 불이 흔들리기도 하고, 바람을 세게 불면 불이 꺼지기도 합니다. 실제 불은 따뜻한 온기를 주지만, 어플용 불은 배터리만 닳게 하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3. 인터넷 접속 버튼이 있는 플립폰(폴더폰)
imur.com

-폴더폰에 있는 인터넷 접속 버튼을 실수로 눌러서 비싼 통신요금이 부모님께 청구될까봐 ‘종료’ 버튼을 황급히 40번 가량 눌러야했던 2006년 때를 기억하시나요. 인터넷접속은 가능했지만 아무도 이용하지 않던 기능이었습니다.

4. 속 보이는 시스루(See-through) 전자제품
reddit.com

-이런 투명한 외관의 제품들을 처음 봤을 때 마치 3000년대의 물건처럼 보일 정도로 믿기 어려웠습니다.

(시스루 가전은 주요 기능을 실행하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줌으로써 신뢰도를 높이고 제품 안을 자주 열어볼 필요성을 없애 에너지 효율성을 향상시킵니다. 노크하면 안이 훤히 보이는 냉장고, 먼지가 쌓이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청소기 등 2020년에도 여전히 유용하게 쓰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5. 파란불이 들어오는 손목시계
thetimelygentleman.com

-파란색을 마시면 초능력을 갖게 된다는 얘기를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미국 타이맥스사의 시계에 있는 기능입니다. ‘인디글로 라이트’로 문자판 전체에 발광물질을 칠해 야간에도 시계를 잘 볼 수 있게 했습니다.)

6. 버튼이 있는 클릭휠 이전 아이팟
support.apple.com

-아이팟 클릭휠은 시장 전체 판도를 뒤집어 놓을만한 ‘게임 체인저’(game changer)였습니다. 애플은 클릭휠을 다시 만들어 달라.

(아이팟 클릭휠이 세상에 나오기 전까지 MP3 플레이어는 버튼만 복잡한 물건이었습니다. 아이팟은 단순한 디자인과 조작성으로 전 세계에 ‘광팬’을 보유하게 됐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단순한 음악 플레이어를 넘어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7. 유명 브랜드가 아닌 MP3플레이어
starecat.com

-우리 모두가 아이폰을 살 수 있는 능력이 있던 건 아닙니다.

8. 가정용 비디오 플레이어가 장착된 TV
en.wikipedia.org

-당시 이 제품은 미래를 대변하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 사회가 어떻게 이 이상으로 진보할 수 있었을까요?

9. DVD 플레이어가 장착된 TV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10. 휴대용 DVD 플레이어

-시속 100km로 달리는 미니밴 뒷자리에서도 스쿠비 두(2002년 개봉한 미국 가족, 모험, 판타지 영화)의 괴물들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11. 결국 고장 나서 부모님이 걸려 넘어지는 로봇강아지
reddit.com

-미래에는 글쎄요.

(지난 해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국제로봇전시회에서 냄새 맡는 로봇 강아지 ‘하나찬’을 선보였습니다. 코에 냄새 감지 센서가 있어 냄새마다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인다고 합니다. 올 초 열렸던 세계 최대 가전기술 전시회 CES2020에서도 치매, 파킨슨병을 앓는 노인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목적으로 톰봇(Tombot)이 개발한 강아지 로봇 제니가 공개됐습니다. 사람이 만지면 꼬리를 흔들고 짖기도 하고 음성으로 명령하면 반응도 한다고 합니다.)

12. 카(Car) 폰
reddit.com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든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기를 바라던 때를 기억하시나요? 악몽 같은 이야기네요. 하하하.

(우리나라에서는 1984년에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이 설립되면서 국내에도 본격적인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됐습니다. 최초의 상업용 휴대폰이 ‘모토로라 카폰’이었으며 차량에 설치해서만 사용할 수 있었고 설치하는데 평균 400만 원(현 물가로 3,0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 보편적으로 사용되지는 못 했다고 합니다.)

13. 어마어마하게 거대한 스크린 TV
reddit.com

-마치 안방에서 영화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세상의 모든 빛이 그 거대한 스크린 위에 반사되어 비쳤고 동전들이 쉐프 보얄디(미국 통조림 회사) 캔 안에서 굴러다니는 것 같은 소리가 났습니다.

14. 전등 스위치
encuentra24.com

-스타워즈에서 나온 것 같은 물건이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코멘트에서 현재도 가장 많이 쓰는 아이템으로 꼽혔습니다.)

15. 삼촌들이 어떤 이유에선지 가지고 있는 생선 장난감
Twitter:@StevenBalthaser

-내가 싫어하는 노래를 하는 생선이라고요? 같이 합시다.

(우리나라에서도 2003년 영화 조폭마누라2에 등장해 인기를 끌었던 물고기 인형입니다. 굉장히 시끄러워서 장식용 소품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16. 넷플릭스의 DVD 대여 서비스
netflixupdate.com

-DVD가 배송되는 4일만 기다리면 대여점에 직접 가서 영화를 고르는 수고를 덜 수 있다고요? 당장 가입하겠네요.

(전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는 사실 월구독료를 내면 비디오·DVD를 우편으로 배달하는 서비스로 시작했고 그 뒤 2007년 온라인으로 TV·영화를 다운로드 없이 바로 시청할 수 있는 인터넷 스트리밍 사업으로 확장했습니다.)

17. 차안에 있는 DVD, 비디오 플레이어
www.dvs.co.kr

-당시에는 우주시대급 기술처럼 보였습니다.

18. 45초 튐 방지 기능이 있는 CD 플레이어
amazon.co.uk

-이것은 마치 미국정부가 버거킹 주차장에서 들이받은 외계인 우주선에서 회수한 것 같았습니다.

19. 디지털 케이블
photobucket.com

-수년간 기본 케이블만 보다가 디지털 케이블 방송을 처음 접했을 때는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20. 히트 클립
reddit.com

-한번에 30초 이상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을 수 있다니 반드시 사야했습니다.

(히트클립은 2000년 초에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아이템으로 저급 레코딩의 유명팝송을 1분 동안 감상할 수 있는 저렴한 가격의 디지털 오디오 플레이어입니다. 카세트테이프와 MP3플레이어의 중간 정도라고 보면 될 거 같네요.)

21. 종이뭉치(휴지) 던지기 아이폰 게임
m.gameshot.net

-종이뭉치 던지기 게임은 당시 아이폰을 구매한 모든 사람들이 가장 먼저 무조건 다운로드해야했던 어플이었죠.

22. 남은 용량을 확인할 수 있는 건전지
reddit.com

이것 때문에 아직도 제 손가락은 굽어있습니다. (건전지 양쪽 끝을 손가락으로 잡고 동시에 눌러야 남은 에너지를 체크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매우 유용한 기능이라는 코멘트들이 많았습니다.)

23. 컬러풀 케첩
reddit.com

-잠시 동안 미래에는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이 어떤 것인지 인식할 수 없고 300가지 화학물질로 가득할거 같아 보여 슬펐습니다.

24. 자동차 카세트 테이프 어댑터
reddit.com

-이것은 기존 시장에 엄청난 변화를 야기할 정도의 혁신적 아이템이었습니다.

(유선 카팩은 그 당시 휴대용 오디오 플레이어에 저장돼 있는 음악을 자동차에서 즐기기 위한 방법 중 하나였는데요. 카세트 테이프처럼 생긴 어댑터에 스테레오 케이블과 단자가 달려있어 자동차용 오디어 케세트 테이프 플레이어에 삽입해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25. 그리고 대미를 장식할, 비디오·DVD 플레이어
philips.com

-인간 문명의 절정이었습니다.

[정리=이정진(뉴스24팀)/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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