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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발병
뉴스종합| 2020-02-02 11:03

[헤럴드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비상이 걸린 중국에서 치명적인 H5N1 조류인플루엔자가 발병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SCMP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류인플루엔자 발병이 보고된 곳은 신종 코로나의 발원지인 우한이 위치한 후베이성 남쪽에 있는 후난성 사오양시 솽칭구의 한 농장이다.

중국 농업농촌부는 성명을 통해 “해당 농장에는 닭 7850마리가 있었는데 이 중 4500마리가 감염돼 죽었다”며 “지방 당국이 발병 이후 1만7828마리의 가금류를 폐사시켰다”고 밝혔다.

아직 이번 조류인플루엔자가 사람에게 전염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SCMP는 전했다. 조류인플루엔자로 불리는 H5N1 바이러스는 조류에 심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며,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다. 지난 1996년 중국의 거위에서 처음 발견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조류인플루엔자의 사람 간 전염도 쉽지는 않지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인터넷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를 비롯해 2002년부터 이듬해까지 29개국 774명을 희생시킨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나 같은 병원체에서 발원했고, 모두 인간과 야생동물, 가축류가 뒤섞여 있는 비위생적인 웻 마킷(Wet Market)에서 발병한 공통점이 있다”고 밝혔다. 웻 마킷이은 판매상이 직접 고객이 보는 앞에서 가축을 도살한다는 뜻에서 붙여졌다.

이런 환경은 동물의 바이러스를 인간에게 쉽사리 옮기게 한다. 우한에서 발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019-nCov는 박쥐가 다른 동물들에게 옮기고, 다시 인간에게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H5N1의 변종인 H7N9, H5N9 역시 인간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가 나온 바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에라스무스 메디컬 센터의 병균학자인 바르트 하그만스는 “박쥐류나 조류 모두 바이러스 창궐의 저수지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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