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트럼프, 또 ‘기생충’ 저격… “무역서 우리 때리고 영화로 賞 타”
뉴스종합| 2020-02-22 09:0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유세에서 한국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한 것과 관련 불만을 또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열린 집회에서도 ‘기생충’ 수상 내역을 언급하며 딴지를 걸었다. [AP]

[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92회 아카데미 영화제 시상식에서 한국 영화 ‘기생충’이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것과 관련 또 불만을 드러냈다. 대선 국면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와 같은 발언에 대해 미국 내에서도 비판론이 제기되면서 역풍에 직면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 집회에서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이야기를 또 끄집어 냈다.

그는 “올해 영화가 하나 있었다. 그들은 최고의 영화라고 말했다. 그들은 한국에서 온 영화를 (수상작으로) 발표했다”며 “그래서 ‘내가 도대체 이게 다 뭐지’라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 영화는 한국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거듭 말한 뒤 “나는 한국과 매우 잘 지낸다”라면서도 “그들은 그 영화가 최고의 외국 영화라고 말하곤 했다. 그러나 그들은 이제 그런 방식으로 한다. 나는 이해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자신의 치적 자랑으로 유세를 이어가는 도중 또 ‘기생충’을 언급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같은 미국 영화가 상을 타기 바랐다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아카데미 수상작인 ‘기생충’이 한국에서 만든 영화라고 다시 확인하면서 “나는 그들(한국)과 상대한다. 그들은 나를 좋아한다. 우리는 그들을 많이 돕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러분도 알다시피 그들은 무역과 관련해 우리를 죽이고 있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무역에서 우리를 때리고 빌어먹을(freaking) 영화로 아카데미 상을 탔다”고 말하자 관중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는 그 무역 합의를 다시 했다”고 덧붙이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거론하면서 본인의 치적을 다시 한 번 자랑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열린 유세에서도 ‘기생충’을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기생충’ 자체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으로 보기보다는 자국 영화가 작품상을 받지 못한 것을 한국과의 통상 문제로 연결 지어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레퍼토리를 반복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으로 볼때 당분간 집회에서 ‘기생충’의 수상에 대한 불만은 단골 메뉴로 꺼내 들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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