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화폭 위 완연한 봄…온라인으로 즐기는 '미술 산책'
라이프| 2020-04-10 09:55
윤형근 / Burnt Umber & Ultramarine / 린넨에 유채 / 24.2×40.9cm / 1996

국내 온라인 미술경매시장의 선두주자 헤럴드아트데이(대표 김아미)가 오는 4 월 11 일(토)부터 15 일(수)까지 4 월 온라인 미술품경매를 개최한다.

이번 경매에는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윤형근의 작품을 비롯해 이우환, 오세열, 권순철, 김태호, 전광영, 오승윤, 이왈종, 안창홍 등 한국 근현대 거장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문형태, 하태임, 감성빈 등 컬렉터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을 다수 만나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장 마리 해슬리, 앤디 워홀, 타카시 무라카미, 부샹파이 등 해외 유명작가 원화와 판화, 아트상품도 함께 출품된다.

이번 4월 경매의 대표작은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윤형근 화백의 ‘Burnt Umber & Ultramarine’이다. 이번 출품작은 작가의 후기 작품으로 순수한 검정색을 띄고 있으며 물감에 섞인 오일의 양이 줄어 그 형태가 한층 간결해진 것이 특징이다. 동서양의 시각 예술을 융합하고 독자적인 추상 작업을 구축한 작가의 내공이 느껴진다.

‘한지 작가’ 전광영의 작품도 출품된다. 작가의 트레이드 마크인 한지 조각들로 구성된 작품으로,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추상적인 현대미의 조화가 돋보인다.

인물을 통해 변화하는 시대정신을 표현하는 작가 권순철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작가 고유의 거친 붓터치와 그로 인한 마띠에르의 굴곡에는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고난을 겪고 남아있는 역사의 흔적'이 느껴진다.

이 밖에도 뉴욕 색채미술의 거장 장 마리 해슬리의 원화와 세계적인 팝아티스트 타카시 무라카미와 앤디워홀의 판화 작품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아트데이옥션의 온라인 경매는 홈페이지(www.artday.co.kr)에서 직접 응찰할 수 있으며, 실시간으로 경매 응찰 현황을 볼 수 있다. 경매 기간 동안 프리뷰 전시는 헤럴드갤러리(서울 용산구 후암로4길10 헤럴드스퀘어 L2)에서 진행된다. (문의 : 02-3210-2255)

다음은 주요 출품작들이다.

전광영 / AGGREGATION / 한지에 혼합재료 / 55x75cm

국내외를 오가며 한국 대표 ‘한지 작가’로 활발히 활동 중인 전광영(b.1944)의 작품이 출품된다.

작가의 작품은 멀리서 봤을 때 평면 작품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캔버스 위 삼각형 모양의 조각들이 긴밀한 구조로 짜여 강한 입체감을 띄고있다.

어린 시절 큰 아버지의 한약방에서 보았던 약봉지에서 기원을 찾은 삼각형 모양의 오브제 조각들은 한국 전통 보자기 문화의 집약체이다. 고서의 한지를 잘라 삼각형모양의 조각을 만든 뒤 캔버스 위에 붙여가는 과정은 화면에 집적되기까지 오랜 시간과 노동을 요구한다. 전통 한지를 재료로 노동집약적인 작업을 이어가는 작가는 동양의 미니멀리즘을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출품작에선 작가의 트레이드마크인 한지 조각들로 구성된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추상적인 현대미의 조화가 돋보인다.

권순철 / 얼굴 / 캔버스에 유채 / 90.9×65.1cm / 2002

인물을 통해 변화하는 시대정신을 표현하는 작가 권순철(b.1944)은 개인의 억눌린 감정과 고통을 캔버스 위에 고스란히 담아낸다. 한국전쟁으로 가족을 여의는 아픔을 겪은 작가는 한국 근현대사의 이면에 집중하여 지난 50여년간 ‘얼굴’ 작업을 이어왔다.

한국적인 것에 몰두한 작가는 동대문시장, 서울역, 병원 대합실 등을 다니며 세월이 쌓인 노인들의 얼굴을 그린다. 작품 속 ‘얼굴’에선 연민과 익숙함으로 자신의 고통을 응시하는 시선이 느껴진다.

작가 고유의 거친 붓터치와 그로 인한 마띠에르의 굴곡에는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고난을 겪고 남아있는 역사의 흔적'이 느껴진다.

문형태 / 무제 / 캔버스에 유채 / 53×40.9cm / 2013

한국 미술계의 블루칩 문형태(b.1976) 작가의 작품이 출품된다.

작가는 일상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 속 여러 ‘관계’에 집중하여 캔버스 위에 은유적인 스토리를 담아낸다. 평범한 일상의 사건들은 작가의 손을 거쳐 새롭고 특별하게 재탄생한다. 소박한 사건들을 성찰하며 시각화하는 작가의 작품에는 그림을 통해 ‘공감’을 채우는 역할을 하고자 하는 작가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다.

작가의 작품 속에는 웃거나 비통한 얼굴, 담담한 표정의 얼굴 등 다채로운 개성을 지닌 인물이 다양한 상황 속에 등장한다. 일정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선과 색이 돋보이는 이번 출품작에는 잔혹함과 동심의 경계를 오가는 작가 고유의 독특한 화법이 느껴진다.

하태임 / Un Passage / 종이에 과슈 / 55.8x75.8cm / 2018

하태임(b.1973) 작가는 다채로운 색의 ‘컬러밴드’를 캔버스에 채우는 작업으로 유명하다. 작가는 단순한 형태를 취해 색을 부각시키는 방식으로 캔버스 위의 컬러 판타지를 연출한다. 즉흥적으로 붓을 놓은 위치에 생기는 색띠는 반복적으로 칠해지며 도톰한 두께의 밀도를 자랑한다.

특히 밴드 하나의 색을 완성하기 위해 물감을 반복해 쌓아 올리는 작업을 ‘시간과의 싸움’으로 표현한다. 오랜 과정을 통해 완성된 각각의 띠가 지닌 고유한 색은 찬란한 기억, 치유의 에너지 혹은 삶의 원천 등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작품은 다채로운 색상의 컬러밴드 이외에도 명도와 채도에 변화를 준 단색조 파스텔 계열으로, 밴드의 끝 부분에 물감이 흘러내리는 현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형태로 변모하며 색채의 하모니를 만들어낸다.

감성빈 / Mother / 나무에 목각, 캔버스에 유채/ 68.3×48cm / 2018

감성빈(b.1983) 작가는 사고로 가족을 잃은 개인적인 아픔을 작품에 투영하여 그림과 조각으로 시각화 한다. 작가의 작품은 심화되며 개인적 감정을 넘어 타인의 슬픔까지 담아낸다. 작품 속 등장 인물들은 서로 의지하며 서있거나 끌어안고있는 자세로 서로의 슬픔을 나누고 있다. 보편적인 인간의 감정에 공감을 전하는 그의 작품은 진정성 있는 ‘위로’의 힘을 지닌다.

또한 작가는 작품의 프레임 또한 직접 조각하며 회화와 조각 사이의 간극을 넘나드는 고유한 작업 영역을 구축해 나간다. 슬픔을 풀어내는 작가의 작품에서는 담담한 색채 속 강렬하면서도 따뜻한 위로가 느껴진다.

장 마리 해슬리 / Untitled / 캔버스에 유채 / 50.9 x40.9cm / 2012

현대미술의 색채 추상 회화 작업을 이어가는 뉴욕의 대표 추상표현주의 작가 장 마리 해슬리(b.1939)의 작품이 이번 경매에도 1점 출품된다. 색의 연금술사로도 불리는 작가의 작품은 색, 선, 면 등 기본적인 조형 요소들이 다양한 색채로 채워져 있다. 붓을 사용하는 대신 튜브 안에 물감을 넣고 캔버스에 짜가며 작품의 질감을 더하는 작가 고유의 작업방식은 원초적이고 꾸밈없는 터치를 만들어낸다.

작품의 주를 이루는 빨강, 노랑, 파랑 등 다양한 색은 작가가 고향인 프랑스의 자연 속에서 보내며 느꼈던 행복의 색조이다. 작가는 “나는 풀밭에 누워서 꽃과 하늘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했다. 그 순간만큼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었다. 나는 평생 동안 내 작품을 통해서 그 순간 느꼈던 행복을 다시 느끼고 싶었다”고 말한다. 따뜻한 색감이 돋보이는 이번 출품작에서 또한 현란한 색의 스펙트럼 속 넘치는 생동감이 느껴진다. [장소연 헤럴드아트데이 스페셜리스트/auction@art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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