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2020 선거송 대세는 트로트…스트리밍 1위는 미래통합당 ‘찐이야’
라이프| 2020-04-10 08:55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트로트의 ‘완벽한 부활’이다. 4.15 총선을 앞두고 거리에서도 트로트가 울려퍼지고 있다. ‘싹 다 갈아엎겠다’는 의지와 내가 ‘참정치인’라며 ‘찐’을 외치는 정당과 후보자들이 많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한음저협)에 따르면 10일 기준 약 690명의 후보가 1000여곡(중복 포함)을 선거 로고송으로 쓰겠다고 접수했다. 선거 운동 기간 동안 대중가요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원저작자인 작사, 작곡자의 사용 허락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여파로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선거전’이 어려워진 대신 각 당과 후보들은 자신들의 메시지를 담은 ‘선거송’ 선택에 보다 신중해졌다.

선거송에도 대대로 트렌드가 있었다. 선거송 제작사 관계자는 “멜로디가 쉬우면서 다양한 연령층에게 친숙한 트로트 장르가 많이 사용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음저협에 따르면 2018년에 있었던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홍진영 ‘엄지척’, 박상철 ‘무조건’, 박구윤 ‘뿐이고’ 등 트로트 가요가 선거로고송 사용 상위 10곡 가운데 8곡이나 이름을 올렸다.

올해에도 트로트는 강세였다. 특히 지난해 트로트계의 용을 꿈꾸며 등장한 유재석의 또 다른 캐릭터 ‘유산슬’이 부른 ‘사랑의 재개발’이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에서 동시에 사용되며 높은 인기를 모을 것이라는 예측이 높았다.

미래통합당의 선거송인 영탁의 ‘찐이야’가 선거송 스트리밍 1위에 올랐다. [TV조선 제공]

헤럴드경제가 국내 음원 플랫폼에 단독으로 의뢰, 선거송 스트리밍 횟수를 집계한 결과, 최다 스트리밍 곡은 ‘미스터 트롯’(TV조선)으로 인기를 얻은 영탁의 ‘찐이야’로 확인됐다. ‘찐이야’는 미래통합당의 선거송으로 출근 시간대 거리에서 자주 들리고 있다. 2위에는 걸그룹 있지의 ‘달라 달라’가 올랐다. 이 곡은 더불어민주당의 선거송이다. 유산슬의 ‘사랑의 재개발’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산슬 [MBS 제공]

스트리밍 최다 인기곡 톱10에는 트로트 장르가 5곡이 랭크됐다. 앞서 두 곡을 비롯해 5위에 박군의 ‘한잔해’(더불어민주당), 7위에 홍진영의 ‘엄지척’(어불어민주당)이 올랐다. 댄스곡은 세 곡으로, ‘달라달라’, 거북이의 ‘빙고(6위)’(미래통합당), 에이핑크의 ‘미스터츄(8위)’(정의당)가 포함됐다. 정의당의 선거송인 ‘미스터츄’는 선거 운동이 시작된 2일부터 8일까지 전주 대비 스트리밍 증가율이 14.1%나 됐다. 전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스트리밍 증가율 1위는 미래통합당의 선거송인 카라의 ‘미스터’가 차지했다. 전주 대비 24.6%나 증가했다. 미래통합당의 또 다른 선거송이 장윤정의 ‘어부바’도 전주 대비 13% 증가했다.

선거송 스트리밍 최다 인기곡 톱10 중 발라드가 오른 것도 특이점이다.민생당의 선거송인 서영은의 ‘혼자가 아닌 나’(9위)다. 이 곡은 혼자보다는 ‘함께’와 ‘연대’를 강조하며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대표적인 ‘위로곡’이다. ‘혼자가 아닌 나’의 전주 대비 스트리밍 증가율은 12.3%로 전체 4위에 해당된다.

한음저협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국내 경제 침체 등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로 잔잔하고 따뜻한 분위기와 더불어 사회에 용기와 힘이 되는 메시지가 담긴 노래도 선택되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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