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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연속 확진자 50명대…'총선·부활절·꽃구경'이 고비
뉴스종합| 2020-04-10 09:37

8일 오전 벚꽃이 활짝 핀 서울 은평구 불광천 수변무대를 찾은 주민들이 한 후보의 유세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최근 나흘 연속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명 안팎을 유지하며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조용한 전파'의 시기일 수 있다며 아직 긴장을 놓을 때가 아니라고 했다. 특히 이번 주말과 다음 주에 부활절 예배와 총선 등이 있어 이 시기 사회적 거리두기를 보다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9일 브리핑에서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한 것은 국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와 해외 입국자에 대한 관리 강화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39명만 늘어나는데 그쳤다. 하루 신규 확진자는 6일과 7일엔 각각 47명, 8일 53명으로 4일 연속 50명 내외로 집계됐다.

이런 긍정적인 수치에도 불구하고 정 본부장은 "방역당국은 이 시기가 조용한 전파의 시기가 아닌가 긴장하고 있다"며 "지역사회 대규모 전파를 경계해야 하고,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와 적극적인 진단검사, 환자의 조기발견, 역학조사를 더욱 철저히 수행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스파 시설, 유흥주점 등에서 집단발생이 잇따르는 상황을 언급하며 "지역사회 대규모 전파는 밀폐되고 밀접한 접촉이 일어나는 공간이라면 어디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주말과 다음 주중에는 국내에 다양한 이벤트가 있다. 우선 10일부터는 제21대 국회의원 사전투표가 시작된다. 다음 주 15일은 투표일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시 안전을 위해 마스크 착용 및 발열 체크, 비닐장갑과 손 소독제 등을 비치하고 유권자 간 거리도 1m 이상 띄울 예정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한 장소에 모일 경우 감염의 위험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이번 주말(12일)에는 부활절이 있다. 부활절은 기독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정 중 하나다. 때문에 많은 교회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와중에도 현장 예배를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서울시는 지난 5일 현장예배를 진행한 곳이 1900여곳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말(1800여곳)보다 오히려 현장예배를 진행한 교회가 늘어났다.

주말 꽃 구경도 변수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으로 전국 주요 벚꽃행사가 취소되고 출입이 통제됐지만 식목일이던 지난 주말에는 많은 사람이 꽃 구경 등을 위해 야외 나들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말에도 꽃 구경 등을 위해 야외로 외출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수 있다.

정 본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진다면 언제든지 지역사회에 대규모 유행이 발생할 수 있고, 여러 선진국에서 경험하고 있는 의료시스템 붕괴 또는 고위험군 사망자 증가를 우리도 언제든지 직면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다음 주까지 철저하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주실 것을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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